가을이 시작되며 배당주가 다시 시장 관심을 받고 있다. 국고채 금리가 떨어져 상대적으로 배당 매력이 더욱 부각될 수 있는 환경이다. 지난달부터 펼쳐진 하락장으로 코스피 지수가 2000을 밑돌고 있다는 점도 배당 투자 매력을 더욱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주가가 떨어질수록 배당수익률은 더욱 올라가기 때문이다.
4일 오전 11시 기준 코스피 고배당 5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5% 오른 2232.08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 고배당 50지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가운데 배당수익률이 높은 50종목을 선정해 구성한 지수다. 효성과 부국증권, 웅진코웨이, SK텔레콤이 코스피 고배당 50지수 구성종목으로 편입돼 있다.
'찬바람 불 땐 배당'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는 한 해를 결산하는 시점이 12월이기 때문이다. 결산 시점이 코 앞으로 다가와 배당주에 투자할 경우에는 이미 가격이 배당을 반영해 오른 경우가 많다. 반면 결산 시점을 여유있게 앞두고 선제적으로 배당주 투자에 나선다면 그만큼 차익을 노릴 수 있는 셈이다.
올해 들어 국고채 금리가 급격히 하락했다는 점도 배당주 투자에 대한 관심을 더욱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올해 초 1.8%를 웃돌았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1.093%까지 떨어졌다. 불과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0.7%포인트가 하락했다. 전통적 투자자산인 주식과 채권 가운데 채권 투자를 통해 고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줄어든 셈이다. 반면 코스피 지수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며 배당수익률은 오히려 늘었다.
삼성증권은 꾸준한 이익을 내고 턴어라운드 모멘텀으로 고배당주를 선별하는 게 배당수익률을 따지는 것보다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 웅진코웨이, 한국금융지주 등이 이러한 기준에 부합하는 종목이다. 신승진 삼성증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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