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유럽중앙은행(ECB)의 예금금리 인하에도 글로벌 채권금리는 도리어 오르는 역설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ECB의 예금금리 인하라는 표면적인 결과보다 경기 부양이라는 속내에 시장이 더 크게 반응하는 모양새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9bp(1bp=0.01%포인트) 상승한 1.348%에 마감했다. 5년물은 12.3bp상승한 1.438%, 10년물은 13.9bp 오른 1.536%에 마감하는 등 전 만기 구간에 걸쳐 대폭 상승했다.
이 같은 국채 금리 상승세는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7.9bp 오른 -0.445%에 마감했다. 정책금리와 연동성이 높은 단기금리인 3년물 국채금리도 1.3bp 오른 -0.765%로 장을 마쳤다.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ECB의 예금금리 인하를 전후해 25bp 이상 급등했다.
ECB가 지난 12일 예금금리를 -0.5%로 10bp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국채금리는 오히려 상승(채권값 하락)하는 기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2.3bp 상승한 1.901%로 마감했다.
ECB가 정책금리의 일환인 예금금리를 내렸음에도 각국 채권금리가 일제히 상승한 것은 글로벌 시장 참여자들이 향후 이어질 완화책에 주목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ECB가 금리 인하와 함께 오는 11월부터 양적 완화에 나설 계획을 밝히는 등 경기 부양에 적극 임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금융시장 내에서 시장 참여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가 소폭 살아난 결과라는 해석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하한 이후 글로벌 중앙은행이나 정책 당국들이 서둘러 다양한 조치를 내놓거나 준비하고 있음을 공식화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그간 금융시장을 지배하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위험자산으로 단기적으로 흔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