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 말 최대 1500억원어치 영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만기는 30년이지만 발행한 지 2년이 지나면 조기상환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이 붙어 있다. 2년 이후엔 이자율이 매년 단계적으로 오르는 조항도 포함돼 있다. 투자자에게 제시되는 금리는 4% 중반 수준이다.
이번 영구채는 주간사단을 선정하지 않는 사모 형태다. 현재 미래에셋대우와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유동화 시장과 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투자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
영구채는 발행사 결정에 따라 만기를 연장할 수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되는 채권이다. 자본을 확충해 재무건전성을 제고하려는 기업이 주로 발행한다. 다만 이번 영구채는 조기 상환과 이자율 조항이 걸려 있어 사실상 만기 2년짜리 회사채로 평가받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경제적 실질은 2년물 회사채와 동일하기 때문에 신용평가사들이 자본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며 "유효 신용등급을 개선하지 못하지만 기관들의 투자심리를 개선하는 데는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의 영구채 발행은 올 들어 두 번째다. 지난 5월 비슷한 조건으로 2000억원 규모 영구채를 발행했고, 지난해에도 두 차례에 걸쳐 3600억원어치를 조달했다. 이 같은 행보는 지난 2월 밝힌 '중장기 비전 및 경영 발전 방안'과 맞닿아 있다. 당시 KCGI를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의 요구를 반영해 2020년까지 부채비율을 395%로 낮추고 'BBB+'인 신용등급을 세 단계 위(A+)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 1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회사의 부채비율은 774.9%다.
연초 이후 대한항공은 국내외 회사채 시장에서 약 1조3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국내뿐 아니라 달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