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 펀드 10개 중 7개는 최근 5년 수익률이 연이자 2% 적금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절반 이상은 5년 누적 기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실정이다.
19일 매일경제가 설정액 100억원 이상 국내 주식형 펀드의 최근 5년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294개 펀드 중 215개가 10% 미만 수익률을 기록했다. 연 2% 이자를 주는 적금에 5년 동안 넣으면 만기에 10% 수익률이 나오는데, 국내 주식형 펀드 70%가 이보다도 못한 성과를 보인 것이다. 특히 60%인 175개는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5년 동안 투자한 펀드의 절반 이상이 적금 대비 최소 10%포인트의 손해를 보고 있다는 뜻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가 부진한 원인으로 9년 동안 제자리걸음을 한 코스피가 지목된다. 코스피는 2010년 12월 30일 기준 2050을 기록했다. 최근 1800대까지 떨어졌다 반등했지만 여전히 2050 부근에 머물고 있다. 이 때문에 운용사들은 "증시가 따라주지 않는데 어떻게 높은 수익을 올리겠냐"는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하지만 시장보다 못한 성과를 내는 것을 두고 투자자들은 실망이 크다. 특히 전문가가 직접 종목을 선택하는 액티브 주식형 펀드조차 마이너스인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펀드에 가입했다가 손해를 봤다는 한 투자자는 "주식투자는 차라리 직접이라도 하지 않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과가 부진한데도 운용사들은 연평균 1%의 수수료를 챙기고 있어 고객만 피해를 본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수익률 꼴찌는 -57.68%를 기록한 삼성KODEX기계장비 상장지수펀드(ETF)였다. 두 번째로 낮은 곳은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33.15%), 세 번째는 미래에셋TIGER200건설ETF(-33.13%)였다. 수익률 '톱3'는 미래에셋TIGER헬스케어 ETF(82.91%), 미래에셋TIGER200IT ETF(41.66%), 미래에셋TIGER200에너지화학 ETF(36.19%)로 집계됐다.
반면 해외 주식형 펀드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