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아파트 증여 급증 ◆
23일 서울 부동산 업계 및 관계자 등에 따르면 강남·북 할 것 없이 아파트값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시세 수준의 매물들이 자취를 감추면서 상당수 매수 대기자들이 집주인들에게 구애 공세를 펼치고 있다.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를 매수하려던 B씨는 계약서 작성 직전까지 갔던 집주인이 뜸을 들이자 추석 연휴에 맞춰 10만원짜리 명절 선물세트를 보냈다. 강남구 교육특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 매입을 희망하는 직장인 C씨 역시 집주인에게 정성을 들여 장문의 문자 메시지를 전송하고 커피 쿠폰을 보내는 등 매수 사전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최근에 재건축 아파트 가격도 꿈틀대면서 집을 내놨던 집주인들이 계약을 앞두고 혹은 계약 후 중도금을 쏠 계좌번호를 다시 내놓지 않고 잠적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며칠 전만 해도 계약서를 쓴 한 주인이 계약을 취소해 달라며 고성을 지르고 난리를 치기도 했
2016년 입주한 성동구 하왕십리동 신축 아파트를 매수한 한 신혼부부는 잔금을 치르기 위해 집주인과 만나기로 했지만 6시간 가까이 집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반나절을 날리기도 했다. 계약 후 집값이 1억원 넘게 오르자 마음이 변한 집주인이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이다.
[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