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ELS 발행액은 1조4328억원(24일까지 집계, 원화 발행 기준)으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해 12월 2조5350억원보다 훨씬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8조5960억원이 신규 발행된 것과 비교하면 5개월 만에 분위기가 확 달라진 것이다. 이달 들어 조기 상환된 물량이 4조8051억원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신규 ELS로는 절반도 투자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홍콩H지수가 회복되고 있는 와중에도 계속 ELS 판매가 부진한 이유 중 하나는 ELS 수익률이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올 초만 해도 수익률 연 6%를 내건 지수형 ELS가 많이 나오면서 '중위험 중수익'을 선호하는 투자자금을 빨아들였다. 그러나 최근 시장금리 하락과 증시 변동성 감소로 증권사가 ELS를 운용하면서 얻는 이익이 줄어들자 고객들에게 약속할 수 있는 수익률도 낮아졌다. ELS 운용이익은 기본 금리에다 증시 변동성을 활용한 헤지 운용이익이 합쳐지는데 최근 이 둘이 한꺼번에 낮아지고 있어 증권사로서는 과거처럼 ELS를 통해 높은 이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수형에서 연 5%를 주는 ELS를 찾아보기 힘든 것은 물론이고 3%까지 제시 수익률이 내려간 ELS도 등장하고 있다. 이번주 삼성증권은 연 3.8~3.9% 수익률을 제시한 ELS 청약을 받고, 다음주에는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역시 3% 후반대 ELS 청약을 받는다. 간혹 연 7%가 넘는 수익률을 제시하는 ELS가 나오기도 하지만 녹인 구간(원금손실 구간)이 60% 이상이거나 개별 종목이 혼합돼 있는 형식이다. 리스크를 키우지 않고서는 연 6% 이상의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이 밖에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역시 10월 초 3% ELS 청약을 준비하고 있다. 작년 유가 변동성이 클 때 연 10%까지 올라갔던 원유 파생결합증권(DLS) 역시 최근 7%대로 쿠폰 수익률이 내려왔다.
김경식 플레인바닐라투자자문 대표는 "최근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증시 변동성이 줄어들어 ELS 수익률도 크게 낮아졌다"며 "ELS 제시 수익률이 4%대에 불과한 상황에서 공모 리츠 종목은 배당수익률이 6%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라 4분기는 ELS보다 다른 상품에 관심을 두는 게 좋다"고 말했다.
ELS 부진에는 최근 독일 국채금리 DLS 사태 때문에 판매사와 운용사들이 파생상품 출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파생상품에 대한 소비자보호 이슈가 계속 나오자 판매사들이 ELS펀드(ELF) 취급을 꺼리고 있어 ELS를 소화할 만한 상품이 줄어들고 있다. ELF는 자산운용사들이 증권사에서 발행한 ELS를 혼합해 상품으로 출시하면 주로 은행에서 신탁 형태로 고객에게 제공한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공모 ELF에서는 1834억원이 빠져나갔다.
기존 ELF 만기가 도래해 자금은 빠져나가는데 신규 ELF 설정이 안 되고 있어 전체 규모가 줄어든 것이다.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ELF는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