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대형 바이오주를 대거 내다 팔고 있고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바이오 업종 리포트(보고서)를 쓰기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갑작스러운 임상 실패 등 악재를 예측할 수 없다는 이유로 올해 바이오 보고서 3건 중 하나는 목표주가 없이 발간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5일 기준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제약·바이오 종목은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코스피 7개 종목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헬릭스미스 등 코스닥 7곳으로 모두 14개 종목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이들 14곳에 대해 1984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달(25일까지) 순매도 규모는 3484억원으로 매도세가 강화됐다.
바이오 투자 심리는 지난달 '신라젠 사태'로 인해 급격하게 꺾이기 시작했다. 지난달 2일 미국 전문가단체(DMC)로부터 신라젠 암 치료제(펙사벡) 임상 3상을 중단하라는 권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달에는 헬릭스미스 신약 임상 결과가 오염됐다는 회사 측 발표까지 나오면서 외국인의 바이오주 매도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헬릭스미스는 매년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는 기업이어서 이번 임상 결과가 중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애널리스트도 바이오 관련 보고서를 내는 데 주저하고 있다. 이날 매일경제가 확인한 결과 이달 25일까지 바이오 업종 국내 보고서는 13건에 그쳤다. 지난달(36건)에 비해 절반 이하로 급감한 것이다. 올해 들어 월별 기준으로 가장 적은 보고서가 나왔던 올 3월(19건)보다도 낮은 수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도 리포트가 거의 없는 국내 특성상 보고서 숫자 감소는 그 업종을 좋게 보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거듭된 바이오 관련 악재에 바이오주 전망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 신약 개발 업체는 임상 성공을 가정해 목표주가를 제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올
이에 따라 상당수 애널리스트는 실적 추정이 가능한 일부 대형주 분석에만 몰두하고 있다. 전체 보고서 244건 중 101건(41.4%)이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세 종목에 쏠려 있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