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정국 불안이 지속하는 가운데 중국과 무역협상 관련 소식도 엇갈리면서 하락했다.
26일(이하 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9.59포인트(0.30%) 하락한 2만6891.1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25포인트(0.24%) 내린 2977.6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6.72포인트(0.58%) 하락한 8030.66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정국, 주요 경제지표 등을 주시했다.
무역협상 관련 소식이 엇갈리면서 주가지수도 등락을 거듭하는 변동성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일 시장 예상보다 일찍 중국과 무역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고 말해 양국 협상에 대한 기대가 다시 커졌다.
내달 예정된 양국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미국산 대두와 돼지고기 수입을큰 폭 늘릴 것이라는 소식도 나왔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 대두와 돼지고기를 상당폭 구매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중국과 미국의 농산물 협력 공간은 아주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 당국이 화웨이가 미국 기업으로부터 부품 등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한 임시 유예 조치를 연장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불안감이 부상했다.
미 당국은 지난 5월 화웨이 제제를 일시적으로 유예했고, 지난 8월에는 이를 90일 추가 연장했다.
장 후반에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미국이 관세 유예 등으로 선의를 보인 만큼 중국도 미국산 농산물을 더 살 것이라고 말해 다시 낙관론이 부상했다.
트럼프 대통령 탄핵 정국은 투자 심리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상원을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만큼 트럼프가 실제 탄핵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여전히 지배적이다.
하지만 정치 혼란이 가중할 경우 중국과 무역 협상이나 미·멕·캐 무역 협정(USMCA) 의회 승인, 예산안 등 경제 정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이날은 미 하원이 트럼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전화 통화 문제를 제기한 내부 고발 문서를 공개했다.
민감한 정보는 삭제된 채 공개된 이 문서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권한을 이용해 2020년 대선에 앞서 외국 정부 개입을 요청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미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계절 조정치)가 연율로 2.0%라고 발표했다. 앞서 발표된 잠정치와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2분기 개인소비지출은 4.6% 증가했다. 잠정치 4.7%보다 소폭 하향 조정됐다. 기업투자 지표인 비거주용 고정투자도 잠정치 0.6% 감소가 1.0% 감소로 하향 조정됐다.
2분기 수출은 5.7% 감소로 소폭 상향 조정됐다. 잠정치는 5.8% 감소였다.
물가 지표는 상향 조정됐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1.9% 올랐다. 잠정치 1.7%보다 상향 조정됐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3000명 늘어난 21만3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21만2000명보다 많았다.
상무부는 지난 8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0.5% 증가한 728억
반면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8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전월보다 1.6% 증가한107.3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인 1.0% 증가보다 양호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트럼프 탄핵 가능성이 낮지만, 정치 불안은 투자심리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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