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동두천시의 집값이 지난 1년여 동안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롤러코스터를 탄 동두천 집값을 윤석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동두천시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 스탠딩 : 윤석정 / 기자
- "이 단지의 50㎡ 매매가는 올해 초 6천만 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두 배가 넘는 1억 2~3천만 원 정도에 형성되고 있습니다. 그나마 이 가격도 최근에 수천만 원이 떨어진 가격입니다."
이 아파트뿐만이 아닙니다.
동두천시 대부분의 집값은 지난해 중순부터 올 8월까지 두 배 정도는 가볍게 뛰었습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집값이 이렇게까지 뛸 이유가 없다고 평가받는 동두천 집값이 수직 상승한 이유는 뭘까?
현지 중개업소들은 외지인들의 부동산 사재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동두천 집값이 저평가됐다고 판단한 다른 지역 부동산 업자들이 투자자들을 모집해 단기간에 백여 채의 아파트를 사고팔기를 반복하며 집값을 올렸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동두천 현지 공인중개사
- "한 사람이 백여 채씩 매수했는데…. 인천, 부천 쪽에서 부동산 하는 사람들인데, 그쪽의 투자자들을 모집해서 와서 산 거죠."
이렇게 가파르게 오르던 동두천 집값이 최근엔 급격한 내림세로 돌아섰습니다.
집값이 오를 만큼 올랐다고 판단한 외지 업자들이 가지고 있던 물건을 대거 팔고 다른 지역으로 떠나기 시작한 겁니다.
▶ 인터뷰(☎) : 동두천 현지 공인중개사
- "7천만 원 정도 하던 집이 1억 8천, 2억 갔으니 세 배가 올랐죠. 그렇게 많이 오르다 보니까 이분들이 여기를 떠나 천안, 아산, 춘천, 여주 쪽으로 갔죠."
부동산 시장 침체까지 맞물리면서 9월부터 꺾이기 시작한 집값은 순식간에 금액으로는 3~4천만 원, 비율로는 30% 이상 떨어졌습니다.
마치 주가조작을 하듯 몇몇 부동산 업자들이 한 지역의 집값을 들었다 놨다 하는 꼴입니다.
이러다 보니 애꿎은 현지 주민들만 집을 사지도 팔지도 못한 채 롤러코스터 집값에 골탕을 먹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