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열리는 일왕 즉위식에 문재인 대통령의 참석 여부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문 대통령의 일왕 즉위식 참석은 한일 관계 회복을 위한 제스쳐로 해석되는 만큼 한일 갈등 피해주들의 주가 반등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30일 증권가에 따르면 대표적인 한일 갈등 피해주인 롯데쇼핑은 7월 이후 석달 동안 주가가 20.1% 하락했다.
여행·항공업도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최근 3개월 동안 제주항공은 -26.5%, 하나투어는 -23.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3.9% 하락한 것과 비교해도 낙폭이 상당한 수준이다. 지난 한달 동안 코스피가 반등세를 보였지만 한일 갈등 피해주들은 여전히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다음달 22일 열리는 일왕 즉위식이 한일 갈등의 새로운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대표 사절단으로 즉위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문 대통령의 일왕 즉위식 참석은 일본에 대한 화해의 제스쳐로 해석돼 한일 갈등 해소에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한일 갈등 피해주들의 주가가 최악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한일 관계 회복 조짐이 보이면 주가 회복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악재보다 호재에 훨씬 민감한 영역으로, 실낱 같은 희망에도 탄력적으로 반응할 것"이라며 "변동성이 증폭된다면 방향성은 윗쪽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반면 사태의 장기화가 불가피하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대법원의 일본 전범 기업 판결 후 행정 절차가 진행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내년 1~2분기로 예상되는 실제 이행 시점의 한일 대립 격화는 예정된 수순"이라며 "한국과의 갈등이 아베 내각의 지지율을 높여주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에 현 시점에선 한
이어 "겨울을 지나 내년 7월 도쿄 올림픽 관련 관광객 유치에서 차질이 나타나는 경우 일본 정치권의 부담은 확대돼 일본의 태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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