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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40.51포인트(1.95%) 내린 2031.9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1.20% 하락하며 625선을 내줬다.
간밤에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부진하게 나온 데 따라 한국의 수출도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에 코스피는 전일 대비 0.68% 하락한 2058.23으로 시작한 뒤 낙폭을 키워갔다.
특히 그 동안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를 방어하는 역할을 했던 '연기금 등'이 이날은 1672억원어치 주식을 매도하면서 코스피가 무너졌다. 연기금 등에는 국민연금이 포함돼 있다. 외국인도 1200억원 가깝게 물량을 쏟아냈다. 개인이 5000억원어치 주식을 매수했지만 지수 급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뉴욕증시도 미국 제조업 지표의 위축세에 다우존스5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500(S&P500)지수가 지난 8월 23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달 미 ISM 제조업 PMI는 전월 49.1에서 47.8로 하락했다. 2009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ISM 제조업 PMI는 지난 8월 50 이하로 내려앉았다. 3년여만에 처음이다.
부진한 ISM 제조업 PMI가 발표되면서 장 초반 상승세로 출발한 뉴욕증시는 하락전환한 뒤 낙폭을 키워갔다.
S&P500는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하는 가운데 산업과 소재주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하니웰과3M 등이 2% 이상 하락했다.
장 초반 미 국채 금리가 큰 폭 뛰어올라 일제히 강세를 보였던 뱅크오브아메리카와 JP모건 체이스, 씨티그룹 등 은행주는 하락 전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강한 달러와 높은 금리가 미국 제조업 약세의 원인이라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거듭 비난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ISM 제조업지수 둔화에 따른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한국 증시에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특히 한국 수출과 상관관계가 높은 신규 주문이 전월 47.2에 이어 이달에도 47.3을 기록하며 기준선을 밑돌아 향후 수출 부진 가능성이 지속된 점이 투자심리 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코스피에서 주요 업종은 강보합세를 보인 섬유·의복을 제외하고 모두 내렸다. 특히 철강·금속, 보험, 전기·전자, 전기가스업은 2% 넘게 빠졌다. 또 운송장비, 은행, 증권, 유통업, 화학, 기계, 금융업, 건설업, 통신업 등도 1%대 중후반의 낙폭을 기록했다.
투자주체 별로는 개인이 5020억원어치를 샀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87억원어치와 4049억원어치를 팔았다. 프로그램매매는 1875억원 매도 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셀트리온을 빼면
이날 코스피에서는 181개 종목이 올랐고, 650개 종목이 내렸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7.59포인트(1.20%) 내린 624.51에 거래를 마쳤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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