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민간 기업 중 신용등급이 가장 높은 KT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모집액 대비 약 5배 많은 뭉칫돈을 확보하며 발행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두 배 늘렸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는 전날 3000억원어치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한 청약에서 1조4200억원의 기관 주문을 끌어모았다. 1800억원, 700억원씩 모집한 3년물과 5년물에 각각 8200억원, 2800억원이 유입됐다. 초장기채인 만기 10년과 20년짜리에도 목표 발행량 대비 9.5배, 4.3배 많은 자금이 몰렸다.
KT는 시장 수요를 감안해 발행액을 당초 계획보다 두 배 많은 6000억원으로 확정했다. 증액하더라도 조달 비용을 시장금리(개별 민평금리) 대비 0.01%포인트가량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자금은 회사채 상환과 공사·자재대금, 셋톱박스 구입비 등에 쓰일 예정이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