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가 리보세라닙 임상 3상에 성공하며 주가가 급등하자 공매도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게 됐다. 주가 상승 이전 에이치엘비의 공매도 금액은 2000억원이 훌쩍 넘는 수준이다. 에이치엘비의 공매도 잔고는 지난 6월 1000억원대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이후 슬금슬금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 왔다.
4일 오전 11시 기준 에이치엘비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4.98% 오른 806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이 기간 동안의 주가 상승폭만 75.19%에 달한다. 임상 성공으로 탄력을 받은 데 더해, 지난 2일 리보세라닙 위암 3상 결과가 유럽종양학회(ESMO)를 빛낸 'Best of ESMO 2019'에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세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며 공매도 투자자들은 손실을 입게 됐다. 에이치엘비는 코스닥 종목 가운데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으로 꼽혀 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가 급등하기 이전인 지난달 27일 기준 에이치엘비의 공매도 잔고금액은 2760억원을 기록했다. 공매도 잔고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15%로, 코스닥 종목들 가운데 압도적인 1위다. 2위와 3위인 헬릭스메스와 엘앤에프의 공매도 잔고 비중은 각각 9.34%, 8.12%에 불과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공매도 비중이 높은 삼성전기 역시 비중은 약 12%대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와 매도하고, 나중에 이를 다시 사들여 갚는 형태의 투자다. 빌리는 시점에 비해 주가가 떨어진다면 그만큼 수익을 얻게 되지만, 반대로 빌리는 시점에서 주가가 뛴다면 손실을 입는다. 이번 에이치엘비의 급등세가 시작되기 직전 공매도 거래에 나섰다면 약 70% 높아진 가격에 주식을 매수해 갚아야 하는 셈이다.
에이치엘비 공매도 잔고가 오른 시점은 지난 8월이다. 6월 임상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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