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워싱턴 회동을 통해 시장 추정치인 스몰딜이 도출되지 못할 경우 10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표 역시 추가 부진이 불가피하다"며 "관건은 트럼프측 정치적 득실판단이 될 것이나 점차 수세로 내몰리는 내년 대선가도를 고려할 경우, 중국의 미국산 농축산물 구매확대 및 지재권 보호 강화와 미국측 관세부과 유예 내지 완화간 스몰딜 도출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분석했다.
미국 제조업 경기가 둔화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각) 발표된 9월 ISM 제조업지수는 47.8을 기록하며, 2개월 연속 기준선 50을 밑돌았다.
김 연구원은 "이번 지표 부진을 강달러와 미적거리는 Fed 탓이라 힐난했던 트럼프였지만, 이는 본인 스스로도 민주당측 탄핵 공세와 함께 최근 경기 모멘텀 약화에 기인한 정치적 부담이 상당하다는 점을 자인하는 것"이라며 "그간의 회담과는 사뭇 다른, 미국의 보다 전향적인 협상자세와 의지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협상의 핵심과제로 단기적으로는 다음달 19일까지 유예됐던 중국 화웨이 규제안의 추가 유예와 대중국 관세부과 연기 또는 완화 여부를 꼽았다. 아울러 장기적으로는 5월 무역협상 파행 배경이기도 했던 중국측 보조금 철폐, 지적재산권 보호, 위안화 절상 관련 합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 연구원은 투매보다는 보유, 관망보다는 매수를 추천하며 세가지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최근 중립이하의 경기·정책환경을 이유로 패닉으로 점철됐던 지난해 4분기 시황 데자뷰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증폭되고 있다"면서도 "긴축일로였던 작년과는 상반된 확장적 글로벌 유동성 환경, 바닥통과 징후가 완연한 글로벌 매크로 환경, 중국 정책부양 시도의 전면화 등은 작년과는 사뭇 다른 4분기 시황 전개 가능성을 암시한다"고 분석했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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