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 코리아센터 김기록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업 목표와 상장 이후 계획을 밝혔다. 코리아센터는 국내 1위 해외직구 플랫폼인 '몰테일'과 전자상거래 솔루션 '메이크샵' 등을 서비스하는 업체다.
코리아센터는 '레드오션'으로 꼽히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개척했다. 해외직구 사업의 노하우를 활용해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에게 해외 업체와 상품을 소개·납품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11번가나 쿠팡 등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업체별로 차별화되는 상품을 소비자에게 판매하려는 수요는 커지고 있다"면서 "새로운 해외 업체들의 상품에 대한 수요와 국내 진출을 원하는 해외 제조업체들의 공급을 중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리아센터는 최근 지분교환·제휴를 맺은 11번가는 물론 이베이 등에도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리아센터는 이러한 직구 사업 노하우를 통해 궁극적으로 국내 제조업체의 해외 진출과 해외 제조업체의 국내 진출을 아우르는 글로벌 통합 물류 서비스인 '오픈 풀필먼트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저희가 한국과 해외 각국 소비자의 구매 패턴을 공유하면 제조업체가 직접 필요한 만큼의 제품을 현지 물류창고에 보관하고 이를 다양한 판매 채널과 연동시켜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리아센터는 현재 5개 국가에 8개 도시에 물류센터를 두고 있으며 공모 자금 중 일부를 물류창고 확장에 사용할 계획이다.
플랫폼 구축에 필수인 빅데이터 사업 강화를 위해 코리아센터는 지난 6월 써머스플랫폼(옛 에누리닷컴)을 인수하기도 했다. 해당 업체는 가격비교 서비스를 통해 국내 1100여개 쇼핑몰의 4억3000만건 이상의 상품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고 있다.
코리아센터는 2009년 오픈한 몰테일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 쇼핑몰에서 구매한 상품을 수입신고와 통관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해외 배송대행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김 대표는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과는 다른 국경 간(크로스보더) 시장에 대한 노하우를 코리아센터의 차별화되는 핵심 역량으로 꼽았다. 그는 "해외 배송의 경우 가격과 속도 만큼이나 제품·배송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보상이 가능한 안정성과 신뢰도가 중요하다"며 "직구 상품에 문제가 생겼을 때 소비자 대신 해당 업체와 문제를 해결해 신뢰도를 쌓아왔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해외 배송의 경우 가격과 배송속도에 대한 우선순위가 소비자마다 다른데 이에 대응하는 다양한 상품 조합들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도 저희의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코리아센터는 몰테일 등을 통해 연간 200만 건 수준의 해외 직구를 중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코리아센터는 한국 진출을 원하는 제조업체들과의 정보 공유를 통해 물류 효율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체 해외 직구 시스템과 재고 통계 등을 현지 제조업체들에게 공유해 자체 판단 하에 적시에 제품을 물류센터에 납품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물류창고 공간과 인력을 아끼면서 동시에 고객사들의 제품 선정과 납품 시기 결정에 도움을 주는 윈윈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정보 독점을 통해 경쟁력 키웠다면 지금은 정보공유를 통해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시대"라고 덧붙였다.
코리아센터는 또 국내 팟캐스트시장의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팟빵도 운영중이다.
올해 상반기 코리아센터는 1220억원의 매출액과 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9.2%, 197.6% 증가
코리아센터가 이번 상장을 위해 공모하는 주식수는 254만5490주이며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4000원~2만7200원이다. 총 공모금액은 공모가 하단 기준 611억 원 규모다. 오는 31일부터 이틀간 공모청약을 거쳐 다음달 초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이 상장 대표주간을 맡았다.[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