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토스뿐 아니라 함께 예비인가 신청을 냈던 키움뱅크까지 탈락하면서 금융위원회는 7월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 재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금융권에서는 토스가 또 한번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달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의 발언으로 사업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당시 이 대표는 금융위 주최 간담회에서 "금융감독원의 정성적 요구를 맞추기 어렵다"고 언급해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포기를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이 대표가 발언한 배경에는 토스가 토스증권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던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있다. 토스증권에서 발생했던 동일한 문제가 토스은행에서 되풀이될 수 있어 인터넷은행 역시 재도전이 어렵다는 것이었다. 당시 토스증권 대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 지분이 전환상환우선주(RCPS) 중심이어서 '안정적인 자본'으로 구성됐다고 볼 수 없다는 금감원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토스은행이 SC제일은행과 손잡는다면 상황이 달라질 전망이다. 비바리퍼블리카가 100% 지분을 보유한 토스증권과 달리 SC제일은행과 지분을 나누게 되면 대주주 적격성 문제를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토스증권과 토스은행은 상황이 다르다"며 "다른 기업·금융사와 지분을 나눠 갖는 형태가 될 것이어서 RCPS 이슈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고, 해소 가능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토스로서는 SC제일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지분율을 낮추고, RCPS 문제도 해결하는 길을 열게 된 셈이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KB국민은행이, 케이뱅크는 우리은행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에 토스가 SC제일은행과 함께 사업권을 따게 된다면 서비스 시작에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향후 파트너를 찾는 과정에서 SC제일은행이 아닌 다른 은행과 협의할 가능성도 있다. 토스 측은 "예비인가 신청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현재 예비인가 참여 의사를 명확히 밝힌 곳은 소상공인 연합으로 추진되고 있는 '소소스마트뱅크'가 유일하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진행한 인터넷전문은행 신청 희망기업 대상 종합 컨설팅에 최소 3개 이상 기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 컨설팅은 사실상 '예비신청' 성격을 지니고 있는 만큼 현시점에서 최소한 3곳 이상 기업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물론 사전 컨설팅을 신청한 기업이 모두 실제 예비인가를 신청할지는 미지수지만 3곳 이상이 관심을 표명했다는 것은 '흥행 대박'은 아니더라도 '중박' 정도는 된다는 게 금융권 중론이다. 지금까지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에는 공개적으로 참여 의사를
[최승진 기자 /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