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3곳은 글로벌 무역전쟁 등 악재 속에서도 올 3분기에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성장세가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현 정부 출범 이후 인건비 등 비용이 증가하고 있지만, 사업 다각화와 비용 효율화를 통해 2년 연속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금융업을 제외한 제조업 기준으로 올 3분기에 매출을 1조원 이상 올리면서 역대 3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곳은 14곳이다. 이 중 2017년 3분기 이후 올 3분기까지 2년 연속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곳은 현대글로비스, GS리테일, 호텔신라, LG생활건강 등 4곳으로 좁혀진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선 현대글로비스가 올 3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6291억원, 2059억원으로 예상된다. 모두 역대 3분기 기준 최고치다.
현대글로비스 실적이 갈수록 좋아지는 것은 수익성이 높은 완성차해상운송(PCC)과 반조립제품(CKD) 사업이 호조를 보이는 데다 올 들어 환율 여건도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PCC는 전체 매출 중 11.1% 수준이지만 이익에선 17.8%를 차지하는 사업으로, 최근 현대글로비스의 '캐시카우(현금 창출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 이 사업에서 현대·기아자동차 의존도를 줄이며 성장세가 뚜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작년 3분기 대비 올 3분기 PCC 부문에서 현대·기아차 수출물량은 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같은 기간 현대차그룹 이외 물량은 60%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CKD 사업은 주요 사업 중 매출과 영업이익 기여도가 가장 높다. 이 사업은 국내 부품에 대한 국외 공장의 주문을 접수한 뒤 해상·항공 운송 등을 통해 현지 공장에 납품한다. 올 3분기부터는 기아차 인도공장 실적이 반영되면서 현대글로비스 CKD 실적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GS리테일 역시 올 3분기에 매출 2조4254억원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주52시간 근무제 등 인건비 부담과 편의점 업계의 경쟁 심화를 예상해 호텔 등 비편의점 사업을 키우며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GS리테일의 호텔사업 부문 계열사인 파르나스 호텔이 최근 급성장세다. 이 호텔사업 부문의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896억원, 575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호텔 사업이 전체 실적(1803억원)의 32%를 책임졌다.
편의점 사업에서는 무인화 점포 확대 등 지속적인 비용 효율화를 진행 중이다. 2017년 6월 말 1만1029명이었던 직원 수는 올 6월 말 기준 9750명으로 1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17년 3분기 556억원에서 작년 776억원, 올해 898억원으로 추정되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이부진 사장의 면세점 사업 확대를 통한 '정공법'으로 매출 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호텔신라의 면세 사업은 전체 매출에서 90%를 차지한다. 호텔신라의 올 상반기 매출은 2조6981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 3분기에도 1조4172억원으로 추정돼 같은 기간 기준 최대 매출이 예상된다. 경쟁이 치열한 국내 대신 국외에서 활로를 뚫은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호텔신라는 국내 면세점 중 유일하게 아시아 3대 국제공항(인천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 홍콩 첵랍콕공항)에 진출해 있어 공항 면세점 매출이 꾸준한 편이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은 794억원으로
차석용 부회장이 이끄는 LG생활건강은 중국에서 고급 화장품이 잘 팔리면서 실적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9050억원, 3113억원으로 이들 모두 3분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