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임 환매중단 사태 / 라임자산운용은 어떤 회사 ◆
라임자산운용의 본격적인 성장은 2015년 이종필 부사장(만 41세)이 합류하면서 시작됐다. 이 부사장은 대신증권, LIG투자자문, IBK투자증권, HSBC 등에서 애널리스트를 맡았던 대체투자 전문가다. 2016년 대체투자 펀드인 새턴 1호를 출시하면서 라임자산운용에는 빠른 속도로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2017년 말 운용자산 1조5000억원을 돌파했으며 2018년 4월엔 2조원을 돌파하며 전문 사모운용사 중 수탁액 1위를 기록했다. 우리은행, 신한금융투자 등이 주 판매처였는데 주식의 변동성을 싫어하면서도 시중 금리보다도 높은 투자처를 원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간파한 것이다. 대체자산뿐만 아니라 무역금융, 매출채권, 채권 매칭형 펀드, 코스닥벤처 펀드 등 다양한 상품을 제시하며 흥행몰이를 했다. 2018년 11월엔 수탁액이 3조원, 2019년 2월엔 4조원을 돌파했으며 올 7월에는 5조8747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약 5년 새 5조원의 투자자금이 몰렸다.
그러나 메자닌 펀드를 중심으로 수탁액이 늘다 보니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우선 메자닌 발행 기업 대부분 신용등급이 없다 보니 부실 기업에 투자한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산 것이다. 여기에 대해 이 부사장은 "전환사채의 경우 신용등급을 받기 어려운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일반적인 방법"이라며 "투자자 보호를 위해 충분한 담보를 설정했으며 기업들에 자금을 조달하는 모험자본의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라임자산운용에 메자닌을 발행한 기업들은 부실 기업이라는 '라임 리스트'가 돌면서 해당 기업의 주가가 떨어지자 메자닌 가치가 더욱 떨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했다. 주가가 떨어지면서 리픽싱을 여러 차례 거쳤지만 여전히 주식 전환 이득이 없는 상태가 됐기 때문에 펀드 수익률 역시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라임자산운용의 메자닌 펀드를 제외하고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