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다른 투자 대안을 찾아봐도 마땅히 투자할 곳이 많지 않다. 저금리 상황 속에서 확정금리형 상품도 매력이 많이 떨어졌다. 부동산 투자는 일단 단위가 커서 접근하기 어렵기도 하지만, 이미 금리가 충분히 낮아 더 낮아지더라도 그 폭이 클 수가 없다는 점, 출산율 저하에 따른 인구 감소, 규제하에 과거보다 매력도가 많이 떨어졌다.
한편 많은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할 때는 지수의 움직임을 생각하게 마련이다. 지수가 상장된 모든 회사의 가중평균이라는 점에서 지수 움직임이 경제 상황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지수라는 것은 말 그대로 평균이지, 모든 회사의 주가가 지수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는 않는다. 과거 10여 년간 주가가 제자리걸음을 할 동안에도 많은 회사의 주가가 올랐다. 그러한 의미에서 부동산, 금리 등과는 다르게 주식이라는 것은 하나의 투자 수단이 아니라 매우 다른 다양한 종류의 회사에 투자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경제 규모와 수준 등으로 볼 때 아무리 전체적인 경제가 안 좋아져도 잘되는 회사는 있게 마련이다. 새로운 기술 등으로 인해 성장하는 분야가 있고, 또한 새로이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회사도 있다. 이러한 분야에서 내가 잘 이해하는 회사가 있다면 이러한 회사에 투자하면 된다. 하지만 모든 투자자가 이 같은 판단을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투자자에게는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을 주주에게 배당 등으로 많이 환원하는 회사에 투자하는 것도 저금리 시대에 좋은 대안이다. 금리보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주식이 많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상장사 중에는 수익성은 좋으나 성장을 위한 투자를 할 데가 마땅치 않은 회사가 많이 존재한다. 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주주는 회사가
주주를 고려하는 회사가 조금 더 많아지면 저금리, 경제 부진 상황에서도 좋은 투자처가 많아질 것이다.
[용환석 페트라자산운용 대표][ⓒ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