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국내 증권사 최초로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ment)를 토대로 기업을 분석하는 'ESG 리포트'를 발간한다. 이 증권사는 올해 6월부터 분석 작업을 해왔는데 첫 분석 대상 기업으로 업종별 대표주가 선정됐다. NH투자증권은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의 전문성을 활용해 분석 대상 기업과 분석의 깊이를 더해 갈 예정이다.
10일 NH투자증권은 ESG 리포트를 발간했다. 분석 대상 기업은 SK, 포스코, LG화학, 한국전력, 삼성중공업, 대한항공, 현대차,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SK텔레콤, 강원랜드, 유한양행, 신세계, 한국콜마 등 각 업종을 대표하는 15개다. 이번 리포트는 국문과 영문으로 동시 발간됐는데 분량만 357쪽에 달한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지휘 아래 각 섹터 담당 애널리스트들이 분석을 맡았다. 투자자들은 NH투자증권 홈페이지에서 분석 내용을 확인해볼 수 있다.
이 센터장은 "사회책임투자 시대에는 기업 분석과 자산 운용에서 재무적 요인뿐만 아니라 비재무적 요인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해 증진과 기업들의 지배구조 질적 개선 촉진을 통해 사회책임투자 확산이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매년 각 기업이 공시하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시점에 맞춰 리포트를 발간할 예정인데, 종목을 점차 확대하고 분석 내용도 보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해외에서는 기관투자가의 의사결정을 돕는 의결권 자문사뿐만 아니라 법무법인, 회계법인 등에서도 ESG 리포트를 만들 정도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재무적 정보'가 투자에 우선지표로 활용된 탓에 상대적으로 비재무 정보인 ESG 분석은 등한시돼 왔다.
다만 올해부터는 시장 전반에 사회책임투자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올해부터 자산 총액 2조원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가 단계적으로 의무화됐고, 스튜어드십코드를
송민경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스튜어드십코드 센터장은 "실제로 펀드 자금을 운용하는 매니저나 주주 활동을 담당하는 관계자들은 이런 ESG 분석 자료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