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기업 영업이 어려워지고, 자금난이 깊어지면서 감자를 단행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손해를 보게 된 투자자들은 감자에 반대하며 소송 절차를 밟는 등 마찰이 일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코스닥 기업인 포넷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주식 5주를 1주로 바꾸는 감자를 결정했습니다.
감자를 할 경우 적자를 자본금으로 메울 수 있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시장에서 퇴출을 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5개의 주식을 가진 주주는 1개의 주식만 갖는 셈이 돼 주주들 입장에서는 손해를 보게 됩니다.
주주들은 회사의 감자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 인터뷰 : 정인희 / 포넷 투자자
- "소액주주한테 상의도 없이 5대 1 감자를 하겠다고 한 겁니다. 그전에 상의를 했거나 조율을 했으면 이런 사태까지는 안 왔을 겁니다."
또 다른 코스닥 상장 기업인 어드밴텍도 지난 9월 감자를 하려다 주주들과의 소송에 휘말렸습니다.
앞으로도 감자를 하려는 기업과 투자자간 마찰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지난 9월 이후 감자를 결정한 코스닥 기업은 40곳에 육박하고 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가 넘는 규모입니다
경기 침체로 기업이 매출을 올리기 쉽지 않은데다 자금시장까지 꽁꽁 얼어붙은 탓입니다.
▶ 인터뷰 : 이종복 / 증권선물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과장
- "불경기가 1차적인 원인이고, 금융 위기에 따른 자금 조달의 애로가 2차적인 원인이 될 것 같습니다. 내년 1분기까지는 계속 감자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 같습니다. "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감자를 해서라도 퇴출을 면하려는 기업과 투자자들의 마찰이 코스닥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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