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가 15일 송파구로부터 정밀안전진단 불합격 등급을 받아 재건축 진행이 중단됐다. 아파트 외벽 틈새가 점점 더 벌어지자 벌레 유입, 부식 등을 막기 위해 신문지 더미를 끼워 임시변통한 모습. [한주형 기자] |
올림픽선수촌아파트는 둔촌주공과 함께 강남 재건축을 상징하는 대단지다. 이 아파트 재건축은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재건축 모임(올재모)'을 중심으로 추진됐다.
매일경제가 입수한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안전진단 종합평가표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주거환경(D), 건축마감 및 설비노후도(D), 비용분석(E)에서 기준을 통과했지만 구조안전성 부문(50%)에서 'B등급'을 받으면서 최종 C등급으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안전진단 평가 항목별 가중치에서 구조 안전성 부문 비중을 상향(20%→50%)한 것이 불합격에 결정적이었다. 안전진단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올재모가 용역비용으로 납부한 2억7000만여 원 역시 돌려받지 못하는 '매몰비용'이 됐다.
↑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 |
이번 결과는 다른 대형 재건축 단지들의 행보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마포구 성산동 성산시영아파트는 정밀 안전진단을 진행 중이며,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아파트 단지들 역시 정밀 안전진단을 신청했거나 용역비용을 모금하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재건축을 허가하면 시장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는 점이 평가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부활, 안전진단 강화, 분양가상한제 확대 등 재건축 규제 '3종 세트'가 4~5년 후 새 아파트 공급을 급격하게 줄이는 효과를 내면서 기존 신축 주택 가격만 밀어 올릴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에 따르면 2015년 이후 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총 31곳에 불과하다. 특히 구역이 지정된 곳이 지난해 2건, 올해는 아직 1건도 없을 정도로 재건축 추진 가도가 꽁꽁 얼어붙었다. 재건축 규제 풍선 효과로 안전진단을 통과한 기존 재건축 단지와 신축 아파트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정부는 재건축 규제를 풀어 허용해주고, 조합원은 공공 임대주택, 소형 평형 분양 등을 늘리면서 공공성을 확보하는 윈윈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올재모에 따르면 올림픽선수촌아파트는 현재 스프링클러(자동 소화 설비) 노후화로 물이 새면서 스프
[정지성 기자 / 나현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