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여의도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사옥에서 만난 기동호 대표이사의 말투와 표정에서는 자신감과 여유를 엿볼 수 있었다.
코리아에셋은 다음달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2007년 이트레이드투자증권(현 이베스트투자증권)이 기업공개(IPO)를 한 이후 12년 만에 이뤄지는 증권사 상장인 만큼 업계 관심이 매우 높다.
대사를 앞두고 긴장할 법도 하건만 그의 대답엔 거침이 없었다.
기 대표는 "우리 주력 분야인 기업금융, 채권 영업으로 지금까지 착실하게 성장해 왔다"며 "3년간 해온 선행 투자가 이제 결실을 봐 수익이 예상된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4~6월) 코리아에셋 영업이익은 46억1000만원으로 직전 회계연도(2018년 4월~2019년 3월) 전체 영업이익(80억3000만원)의 57%를 달성한 상태다.
코리아에셋의 강점에 대해 그는 "소규모 증권회사지만 각종 라이선스를 갖고 있어 고객에게 종합 서비스가 가능하다"며 "미래 성장동력인 신재생에너지, 헤지펀드 및 신기술사업 투자조합 등을 망라한다"고 자평했다.
증권업계 상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아 공모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는 "동의하기 힘들다"고 반박했다.
그는 "증권사 주가가 경제·정치적 상황에 민감한 것은 사실"이라며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 수출규제 등 여러 가지 불확실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신재생에너지와 중소벤처기업 금융, 국내외 대체투자, 헤지펀드 등에 대한 투자를 전략적으로 육성해 왔고, 이들 분야에 대한 3년간의 선행 투자가 이제 결실을 봐 수익이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시장은 항상 불안정하다"며 "금융은 호황과 불황 안 가리고 상황을 이용해 그에 맞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도 개인 고객보다는 기업금융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기 대표는 "현재 우리 회사에는 국내 지점이 한 곳도 없다"며 "기업금융을 위한 해외 지점은 고려 중인데 일단 베트남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기준금리 인하로 초저금리 시대를 맞은 상황에서 기 대표는 배당투자를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신용등급을 받는 나라의 채권 발행액 중 30%가 마이너스 금리"라며 "한국도 이제 그런 시대가 눈앞까지 왔다. 배당수익을 바라본 투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성장을 위한 노력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코리아에셋은 2016년과 작년에 2회 연속 중소기업 특화 금융투자회사로 선정된 바 있다.
기 대표는 "중소벤처기업 헬퍼가 되자는 것이 우리 슬로건"이라며 "저성장·고실업 상황인 지금 우리나라 사업체의 99%, 고용의 88%를 담당하는 중소기업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은 금융인의 소명"이라며 "기업 성장 단계별로 맞춤 서비스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갖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를 발전시켜 가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코리아에셋이 크라우드펀딩을 지원해준 기업들은 후속 투자 유치에 성공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전기자전거 모터를 생산하는 하이코어가 대표적인 예다.
기 대표는 상장을 앞둔 현재 누구보다도 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코리아에셋 전신은 코리아RB증권으로 2000년 미래에셋과 함께 출범했으나 적자를 면하지 못했다. 결국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2012년 지금의 최대주주인 케이엔케이드림PEF가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이듬해 1월 사명을 현재 이름으로 변경했다. 기 대표는 "2013년 1월 취임 직후 2개월간 온 직원이 열심히 일해 전년도 9개월간의 적자를 메우고 결국 2012 회계연도를 흑자로 끝낼 수
[우제윤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