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 7조 개발 '스타트' ◆
↑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잠실 마이스단지, 영동대로 지하 복합 개발 등 서울 강남권에서 총 7조원이 넘는 대규모 개발 사업이 12월 본격 진행된다. 20일 GBC 용지(사진 아래쪽) 뒤편으로 잠실 마이스단지 개발 사업이 검토 중인 잠실종합운동장 일대가 보인다. [한주형 기자] |
20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삼성동 GBC 건립 △영동대로 지하 복합 개발 △잠실 마이스단지 복합 개발 등 서울 도심에서 추진 중인 3개 대형 사업의 개발 및 이후 운영 과정에서 예상되는 경제 효과는 최대 300조원, 일자리 창출은 총 130만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사업별로 사업계획 수립 및 인허가 과정에서 사업자와 서울시가 제시했거나 정부가 발표한 경제정책 방향 등에서 제시한 수치를 종합한 결과다.
사업별로 따져 보면 2023년 완공 목표인 GBC의 예상 경제 효과 및 고용 창출 규모가 압도적으로 크다. GBC는 축구장 11배 크기인 7만9342㎡ 용지(옛 한국전력 본사)에 국내 최고 높이인 569m(지상 105층) 규모 업무 빌딩과 호텔, 전시·컨벤션 시설, 공연장 등으로 구성된다. 현대자동차그룹과 서울시는 2017년 GBC의 인허가 및 건립 과정 7년, 완공 이후 20년 등 총 27년간 생산유발효과가 총 264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일자리 창출 효과가 121만5000개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서울시 전체 취업자 수(503만명)의 4분의 1 수준이다.
지하철 2호선 삼성역부터 9호선 봉은사역까지 지하 6개층에 잠실야구장 30배(연면적 약 16만㎡)에 달하는 국내 최대 지하 공간을 개발하는 영동대로 지하 복합 개발 사업도 약 4만명의 일자리 창출과 4조원 이상의 경제 효과가 기대된다. 예상 사업비 1조3000억원 가운데 약 5000억원은 현대차의 GBC 개발에 따른 공공기여금으로 조달될 예정이다.
강남권 3개 대규모 개발 사업은 이미 5~6년 전부터 추진됐으나 인허가 과정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GBC는 국방부와 공군의 비행안전영향평가가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잠실 마이스단지는 사업적격성조사 중간평가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영동대로 지하 복합 개발 역시 고속철도(KTX) 노선 조정 문제 등을 놓고 기본설계가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6개월가량 지연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형 개발 사업들이 강남에 집중되면서 또 한 번 집값 상승에 불을 지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지난 17일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영동대로 지하 도시 개발, GBC, 잠실운동장 재개발, GTX 등에 약 20조원이 집중 투하되는 강남이 서울 집값 상승의 진앙지"라며 "서울시가 분산 개발에 대한 전략적 전환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원순 서울시장은 "도시의 미래를 보면 개발하거나 발전해야 되는 것도 틀림없다"면서 "불로소득이 생기고 투기가 일어나는 것에 대해 철저히 이익을 환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집값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아무 사업도 손대지 못하게 하면 경기 활성화란 국가적 과제를 풀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