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지수는 미국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이 작성해 발표하는 세계 주가지수다. 대형 펀드 운용의 중요한 기준이 되는 숫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해외 투자 시 MSCI지수에서 특정 국가 비중이 높아지면 해당 국가 투자를 늘리는 경향이 있다.
문제는 MSCI 신흥국지수에서 한국이 중국에 밀리고 있다는 것이다. 8월 MSCI지수를 보면 중국의 경우 2.1%였던 중국A주 비중과 29%인 중국 본토 비중이 11월이 되면 각각 3.3%와 28.6%가 된다. 중국A주 비중은 늘어나고 중국 본토 비중은 소폭 줄어들어 전체적으로 0.8% 포인트 증가한다. 반면 한국은 올해 1월 13.5%였던 비중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5월 13.1%로 하락한 데 이어 8월 12.8%로 조정됐고, 11월에는 12.7%로 내려갈 전망이다.
이미 9월과 10월 중반까지 1조5000억원어치의 외국인 자금이 빠진 상황에서 지수 추가 조정으로 인한 자금 유출까지 더해지면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스몰딜' 성사, 영국 브렉시트 협상 타결 임박 등 대외적으로 긍정적인 요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가 수준에서 중국 A주에 대한 리밸런싱에 들어간 결과 지난 5월과 8월에 국내 증시는 악영향을 받았다"며 "11월에는 이미 외국인 패시브 운용 자금의 매도 충격을 경험했기에 강도에 차이는 있지만 외국인 자금 이탈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한국 증시를 주도해왔던 바이오주의 MSCI지수 이탈이 예상되는 점도 부담이다. 신한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신라젠과 셀트리온제약은 시가총액 하락에 따라 11월 지수 리밸런싱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종목으로 꼽혔다. 두 종목은 모두 2017년 11월 MSCI지수에 편입된 지 2년 만에 제외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종목은 지수 편입으로 인해 주가가 수직 상승했는데, 2년 만에 한국지수 구성 종목에서 편출되면 대표 바이오주로 꼽혔던 이들 주가의 하락이 예상되고,
다만 MSCI의 리밸런싱 여파가 이미 반영돼 있어 대규모 자금 유출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교보증권 자료에 따르면 9월 30일 기준 MSCI 신흥국지수에서 한국의 편입 비중은 11월 예상 조정치보다도 낮은 12.5%로 나타났다.
[박인혜 기자 /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