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유동수 국회의원실(더불어민주당)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무해지·저해지 환급금 보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76만건이 판매된 이들 상품이 올 1분기에도 108만건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초회 보험료는 지난해 1596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1분기까지 992억원에 달했다. 판매 속도만 보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빠르다.
무해지·저해지 환급금 보험상품은 일반 보험상품보다 보험료가 낮다. 그 대신 보험계약을 중도에 해지할 때 환급금이 전혀 없거나 기존 보험상품의 30~70% 수준에 불과하다. 주로 보험료가 비싼 종신보험을 포함한 보장성 보험에서 이들 상품을 많이 판매하고 있다. 이들 상품은 20년 만기 종신보험의 경우 해지 환급금이 50%이면 보험료는 일반 보험상품에 비해 9.8% 낮다. 무해지 상품은 21.9%까지 저렴하다.
유 의원은 "보험료가 저렴한 반면 만기 이후에는 일반 보험상품과 환급금이 동일해지기 때문에 은행 정기적금 가입보다 유리하다는 식으로 판매하고 있다"며 "무해지 환급형은 중도해지 시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한다는
보험 계약은 매년 4%가량이 중도에 해지되고 있다. 10년이 지난 시점의 계약유지율은 66.5% 수준이다. 20년이 지난 시점의 계약유지율은 44.2%에 불과하다. 보험 계약자 10명 가운데 만기까지 계약을 유지하는 사람이 절반도 안 된다는 얘기다.
[이승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