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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생·손보협회 홈페이지 '공시실'을 통해 제공했던 보험상품 비교공시 기능을 대폭 손질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과 두 협회는 '상해보험' 등 어려운 보험 용어를 일상에서 사용하는 '치아보험' 같은 단어로 교체해 사용하고, 소비자가 입력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별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소비자가 즐겨찾는 보험 정보 트렌드를 볼 수 있는 '인기 검색어' 기능도 추가된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는 지난 2003년부터 각 홈페이지를 통해 보험상품 비교공시를 제공해 왔다. 금융소비자가 직접 보험상품 선택에 필요한 정보를 비교·분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주로 보험회사가 판매 중인 보험상품의 보험료, 보장내용, 지급사유 등의 정보가 공시돼 있다.
하지만 단순 나열식 공시로 보험상품 관련 정보를 한눈에 비교하기 어렵고, 소비자가 원하는 맞춤형 정보 제공이 미흡하다는 한계도 드러냈다.
따라서 금융 당국은 '보험산업 감독혁신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금융 소비자의 편의성 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보험상품 비교공시 개편을 추진해 왔다.
금융당국과 생·손보협회는 우선 공시항목 전체를 나열하는 방식을 바꿔 보험료 등 소비자 입장에서 꼭 필요한 핵심항목을 '우선공시'하기로 했다. 나머지 항목은 '상세공시'에서 공시된다. 현재는 보험회사가 판매 중인 모든 보험상품(약 2600개)에 대한 공시항목(18개)을 한 화면에 보여줘 소비자 입장에서는 정보를 한눈에 파악하기 어려운 구조다.
또 상해, 질병 등 법규상 보험종목 기준으로 구분돼 있는 보험종목이 치아·간병·치매·암보험 등 소비자에게 친숙한 용어로 수정된다. 아울러 각 보험사의 보험종목별(암, 치아보험 등) 주요 상품에 음영표시를 해 소비자가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바꾼다. 현재 상품 간 비교공시만 가능한 시스템도 특정 공시 항목 간 비교를 할 수 있도록 개편된다.
보험가입 목적 등 간단한 질문지를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보험상품이 비교공시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된다. 실손의료보험의 경우에는 연령, 질병 유무 등 소비자가 입력한 정보를 토대로 소비자에게 적합한 실손의료보험 상품들이 공시되도록 개선한다.
저축성보험은 소비자가 저축성보험 가입과 관련한 희망조건을 입력하면 수익률 등 핵심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가입초기 사업비를 공제하는 보험상품 특성을 직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가입 기간별 수익률을 병행해 공시한다. 또 보험종목(암, 치아보험 등)별로 보상내용 등 핵심사항을 간결하게 1장으로 요약한 '핵심 상품내용'도 공시 사이트에
금융 당국은 또 사이트 내 공시항목 조회수 등을 정기적으로 평가해 조회수가 빈약한 공시항목에 대해서는 개선 또는 폐지하기로 했다. 금융 당국은 내년 상반기까지 서비스 강화에 필요한 제도 개선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일부 기능은 이미 보완·구축이 완료된 상태다.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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