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추천 특별공급제도는 전용 85㎡ 이하·분양가 9억원 이하 주택에 한해 중소기업 근로자, 장애인, 장기복무 군인 등에게 물량을 배정하는 제도다. 무주택 기간이 길고 부양가족 수가 많은 사람이 유리한 일반 청약과 경쟁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중소기업 특공은 그동안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지난해 5월부터 제도가 바뀌면서 인기가 크게 높아졌다. 기존에는 중소기업 재직자 외에 다른 기관추천 특공 전체 물량을 함께 모아서 추첨했지만 현재는 지역 중소벤처기업청에서 추천을 받으면 추첨 없이 무조건 점수 순으로 선발된다.
올해 5월 청약을 받은 서울 성북구 '길음동 롯데캐슬 클라시아'는 중소기업 장기재직자에게 11가구가 배정됐다.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은 가점 기준에 맞춰 11명을 추천했다. 예비자까지 포함하면 총 22명이다. 11명을 뽑는 자리에 125명이 지원해 경쟁률은 11.3대1에 달했지만 해당 단지 일반청약 경쟁률이 20대1에서 40대1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훨씬 당첨률이 높은 편이었다. 무엇보다 중소기업 재직기간에 비례해 가점(현 직장 재직 1년마다 3점, 이전 재직 기간 2점)이 부여되기 때문에 장기근속자에게 절대 유리하다. 제조업 영위 소기업 재직 근로자, 기술사 또는 기능장 소유자, 뿌리산업 종사자 등 제조업 관련 중소기업 종사자는 추가 가점이 있다.
서울·경기·인천 지역에 거주하는 중소기업 재직자라면 서울·인천·경기 지역에서 나오는 중소기업 특공에 모두 지원 가능하다.
다만 일반 청약 시장과 마찬가지로 중소기업 특공도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만 인기가 몰리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과 경기 지역 중소기업 특공 평균 경쟁률은 각각 9.72대1, 5.89대1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10.9대1, 5.18대1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경기·대구·부산 등 인기 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 중소기업 특공 경쟁률은 1대1에도 미치지 못한다. 수도권 중소기업 근로자
중기부 관계자는 "중소기업 특공 경쟁률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중소기업 장기재직을 유도할 수 있는 제도인데 공급 물량이 많지 않아 안타까운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덕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