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은 24일 공시를 통해 수익성 중심 영업과 자산건전성 관리에 힘입어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이 94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순이익은 증권가 예상치인 9225억원보다 2%가량 높은 숫자다. 그러나 직전 분기(9911억원)보다는 순이익이 5.1% 줄었다. 지난 2분기 한진중공업 등에 대한 대손충당금 환입(590억원) 등 일회성 이익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 3분기까지 누적으로도 순이익 2조777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2조8688억원)보다 3.2% 감소했다.
KB금융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누적 순이익도 3분기까지 2조67억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2조793억원) 대비 3.5% 줄었다. 지난해 국민은행 명동사옥 매각 차익(830억원)이 장부상에 일회성 이익으로 기록됐지만 올해는 희망퇴직에 따른 비용(480억원)이 인식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 같은 일회성 이익과 비용을 제거하면 실제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성장했다는 것이 KB금융 설명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공격적인 성장 위주로 정책을 펼치다 올해는 초저금리 시대 돌입에 따라 안정 성향 정책으로 수익성 방어에 나선 결과"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수익성 중심의 여신정책과 시장 경쟁 과열로 여신 성장이 지난해보다 둔화됐지만 중소기업 대출을 늘려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9월 말 기준 국민은행의 원화대출금 기준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10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의 중기 대출은 2017년 이후 연평균 9%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연체율(8월 말 기준)은 0.32%를 기록하며 은행권 최저 수준이다. 기업 대출이 늘면서 저금리에 따른 실적 악화를 방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은행은 올 3분기 순이자이익 1조6077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1조5873억원)보다 1.3%
KB캐피탈 순이익도 올 3분기 3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6% 증가했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