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사우디아라비아판 디즈니월드로 불리는 '키디야'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 조성에 뛰어든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사우디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부총리와 여러 차례 회동하는 등 중동 사업에 공들여 온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은 29일(현지시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 리츠칼튼 호텔에서 개최되는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 참석해 사우디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 키디야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키디야 프로젝트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로부터 남서쪽으로 45㎞ 떨어진 사막지대에 세워지는 초대형 엔터테인먼트 개발사업이다. 사우디 정부는 이곳에 건설 비용만 80억달러(약 9조3500억원)를 들여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복합단지 규모는 334㎢로 서울시(605㎢)의 절반 이상이며 미국 플로리다 월트디즈니보다 2.5배 크다. 1단계 완공 목표는 2022년이며 최종 완공 목표는 2035년이다.
키디야 복합단지는 테마파크, 워터파크, 스피드파크, 실내스키장, 문화 행사, 자연 명소 등 첨단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중심으로 조성된다.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등 일부 삼성그룹 계열사는 테마파크 및 호텔, 쇼핑몰 조성 사업 등에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6월 한국을 방문했던 무함마드 왕세자가 키디야 엔터테인먼트 신도시 건설 등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기로 문재인 대통령과 합의하면서 키디야 프로젝트에 삼성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 바 있다. 특히 삼성그룹의 키디야 프로젝트 참여에는 이 부회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지난 6월 방한했을 당시 삼성그룹 영빈관인 서울 용산구 '승지원'에서 이 부회장을 비롯한 국내 5대 그룹 총수들과 합동 간담회를 했다. 이 부회장은 또한 지난달 추석 연휴 기간에 사우디를 방문해 무함마드 왕세자를 다시 만났다. 이 부회장과 무함마드 왕세자는 사우디 국가 개혁 프로젝트인 '비전 2030'을 비롯한 광범위한 분야에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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