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의 가입자 수가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도 무섭게 오르는 집값에 분양시장 역시 수십, 수백대 일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사업장이 속출하면서 불안감을 느낌 수요자들이 청약에 필요한 통장 가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국내 주택청약통장 시장 동향 및 가입자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청약통장 가입자는 지난 7월 기준 2506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48.2%였다. 이는 2014년 1월(1339만명)보다 1000만명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 달(9월) 기준으로는 총 2528만6691명으로 2개월 사이 약 22만명이 증가했다. 대한민국 국민 2명 중 1명은 청약통장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청약통장 가입자 증가율은 작년 3월 0.87%로 전월 대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후 '9.13 대책' 발표로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올해 들어 다시 증가하고 있다.
↑ 청약통장 가입자 증가율 상위 주요 지역 [자료 = 하나금융경영연구소] |
청약통장 가입자 증가율이 높아지는 만큼 아파트 시세도 상승곡선을 나타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난 15일 발표한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을 보면 9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668만500원으로 전년 동월(2308만 200원)보다 15.6% 상승(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수도권(1811만3700원)과 5대 광역시 및 세종시(1194만9300원), 기타 지방(905만8500원)의 3.3㎡당 평균 분양가도 전년 대비 각각 14.1%, 6.5%, 6.9% 올랐다.
이런 가운데 청약 통장 가입자 증가율이 꾸준히 높은 지역으로 꼽히는 세종시, 전남, 인천시에서 연말까지 적잖은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대표 사업장으로는 '검단신도시 예미지 트리플에듀'(1249세대), '검단신도시 호반써밋 인천 검단Ⅱ'(719세대), '포레나 루원시티'(1128세대), '루원시티 린스트라우스'(아파트 1412세대·오피스텔 1
김광석 대표는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청약통장 가입자 수 증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지역우선'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지역가치가 높은 곳에서 청약통장 가입자가 더 늘어나는 만큼 가입자 증가 수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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