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 제테마 대표는 3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톡신 기업에서는 후발주자이지만 이미 설립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을 고려해 회사 인프라(공장설비)와 연구력을 구축해놓은 상태"라며 "필러와 톡신을 앞세워 해외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상장 각오를 밝혔다.
2009년 설립된 제테마는 필러(히알루론산), 리프팅실, 시술·관리에 필요한 의료장비와 화장품 등 대표적인 미용 사업을 영위하는 곳이다.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은 필러 68.2%, 의료장비 29.1%, 리프팅실 2.7%로 구성돼있다. 특히 지난 2015년부터는 필러를 주력제품으로 유럽, 중남미, 동남아 등 해외 16개국에 판매하며 시장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멀티 듀얼액션 기술이 적용된 리프팅 실 에피티콘을 개발해 필러와 시너지를 만들어 내고 있다.
김 대표는 "업계 유일하게 리프팅 실 시너지를 통해 안면 시장뿐만 아니라 바디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것"이라며 "바디 필러는 안면 필러와 비교해 사용량이 배수로 많기 때문에 신규 수요 창출은 물론 판매량 확대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테마는 이어 톡신 균주를 활용한 제품으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할 계획이다. 보툴리눔 톡신 의약품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성장성 있는 분야 중 하나로 시장 규모만 7~8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회사는 대웅제약, 메디톡신 등 기존 미용 목적으로 처방 받는 '보톡스(Botox)' 시장 강자들과 차별화해 치료용 목적의 톡신 균주 개발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자신했다. 이에 지난 2017년 영국 공중보건원(PHE, Public Health England)과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오리지널 균주(Type A, B, E)를 공식 분양 받은 바 있다.
김 대표는 " 기존 톡신 시장의 주 제품인 타입 A형은 주사 후 효과가 발현되기까지 3일에서 7일 이상이 걸리고 지속기간이 6개월 정도 걸리지만, 타입 E형 톡신은 주사 후 24시간 이내에 효과가 발현되고 지속기간이 4주 이내로 짧아 치료용 제품으로 적합한 제품"이라며 "오리지널 톡신 균주로 제품을 개발해 기존 제품 대비 톡신의 순도가 높고 신경독소는 낮아 기존 제품의 60% 수준의 양으로도 동일한 효과를 내는 제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제테마는 IPO로 인해 조달할 자금(약 400억원)으로 원주 공장의 시설 장비를 증설하고 연구개발 및 판매 촉진비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오는 2020년 상반기에 주름 개선용 톡신 수출용 품목 허가를 완료하고 동해 국내 임상 1상 완료를 목표로 내걸었다. 이후 2021년에는 국내 임상 1상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2상과 미국 임상 2상 개시할 예정이다. 타입 E형의 톡신을 활용한 수술 후 통증 완화를 위한 치료용 톡신의 경우 국내 임상 1상의 개시를 계획 중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가속화한다. 톡신의 수출 허가를 시작으로 러시아, 태국, 베트남, 멕시코 등에 기존 필러 유통망을 이용, 현지 판매망을 강화하고 중국, 미국, 브라질, 유럽 등 주요 지역에는 파트너십을 통한 라이선스 아웃
한편, 제테마의 공모 예정가는 3만6000원~4만8000원(액면가 500원)으로 공모 주식 수는 120만주, 공모 예정금액은 432억 원~576억 원 사이다. 다음달 6일~7일 일반청약을 거쳐 11월 중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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