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잡음이 불거진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 조합이 결국 시공사를 다시 뽑기로 했다. 갈현1구역은 총 사업비 9200억원 규모로 한남3구역과 함께 현재 서울 재개발 양대 사업장으로 꼽힌다.
이 구역은 최근 현대건설이 조합에서 갑작스럽게 입찰 무효를 통보받으며 롯데건설만 남자 유찰돼 재입찰을 실시하게 됐다. 한남3구역에 집중하기 위해 1차 입찰 당시 포기했던 나머지 메이저 건설사들이 재입찰에 참여할지 주목된다.
3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갈현1구역 재개발 조합은 이날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재입찰 공고를 냈다. 조합은 오는 13일 오후 4시 입찰 참여 희망 건설사를 대상으로 현장설명회를 실시하고 내년 1월 9일까지 입찰제안서를 받을 예정이다.
입찰 조건 등은 기존과 변화가 없다. 총 사업비는 기존대로 9182억원이며 입찰보증금은 1000억원이다. 입찰보증금은 현장설명회 전까지 5억원을 현금 납부하고 입찰제안서 마감 전까지 나머지 995억원을 납부하면 된다.
조합에서 입찰 무효 통보를 받은 현대건설은 이번 입찰에 참여할 수 없다. 앞서 갈현1구역 조합은 지난 26일 긴급 대의원회의를 열고 △현대건설 입찰 무효 △현대건설 입찰보증금 몰수 등 4개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조합은 현대건설이 입찰 서류에서 건축 도면 중 변경 도면을 누락하고 담보를 초과하는 이주비를 제안하는 등 중대한 흠결을 초래했다고 주장한다. 문제가 있는 입찰 제안으로 조합 사업 일정에 차질을 야기했다며 입찰 제한에 더해 입찰보증금 1000억원까지 몰수하겠다고 나섰다.
반면 현대건설은 이번 결정이 법적 근거가 없고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8일 법원에 갈현1구역 재개발 조합 대의원회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기존에 낸 입찰제안서도 대형 로펌 2곳에서 법률 검토를 받았지만 '법적 문제가 없다'는 회신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단 재입찰 절차는 구청 등 관계기관에서 허가를 받아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적법하고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