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에버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854억원, 영업이익 206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1%, 5.2% 늘어난 수치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조1006억원에 달했다. 3분기 누적 매출 1조원 돌파는 처음이며, 이는 2018년 같은 기간보다 10.5% 증가한 규모다. 아울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도에 비해 12.5% 늘어난 551억원에 달했다. 3분기 누계 기준 영업이익률은 5%다.
최진성 현대차증권 연구위원은 "현대오토에버 3분기 실적은 컨센서스(시장 추정치)에 부합했다"며 "4분기는 계절적 성수기까지 겹쳐 3분기보다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오토에버에 따르면 3분기 누계 기준 매출은 SI(System Integration·IT시스템개발)부문 46.1%, ITO(IT Outsourcing·IT시스템운영)부문 53.9%로 구성됐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SI부문 매출은 제네시스 온라인 판매플랫폼과 유럽지역 커넥티드카 시스템 확대, 현대제철 프로세스 혁신, 모비스 부품 통합시스템 구축 등으로 이뤄졌다"며 "현대모비스 IT인력 통합 효과 등은 ITO부문 매출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지난 2분기 현대모비스 IT인력 약 30명을 흡수하면서 관련 매출도 이관받았다. 향후 현대차그룹은 주요 계열사 IT인력을 현대오토에버로 일원화할 계획이다. 이는 현대차그룹 통합 IT시스템 구축 전략인 '글로벌 ONE IT' 일환이다.
해외법인은 인도와 미주지역 매출 증가가 눈에 띈다. 올해 1~3분기 인도법인 매출은 전년도보다 97% 증가했다. 기아차 인도공장 설립 덕분이다. 같은 기간 미주법인 매출은 16.8% 늘었다. 현대캐피탈 아메리카의 차세대 전산시스템 도입과 현대·기아차 홈페이지 개편, 디지털 차량 클라우드 시스템 확대 등 영향이다. 유럽도 13.4% 증가했다. 반면 중국법인은 3분기까지 매출이 작년보다 11.5% 감소했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그룹의 디지털 전환과 미래기술 투자의 수혜주로 평가받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을 제조업을 뛰어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재편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자율주행과 차량공유 등 미래 신기술에 약 15조원 등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 9월엔 미국 자율주행차 기술·부품 전문기업 앱티브(APTIV)와 함께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차그룹의 총투자금액은 20억달러(약 2조3900억원) 규모다.
아울러 현대오토에버는 지난달 현대오토에버-현대자동차-업스트림시큐리티 3자 간 기술 협업체계를 구축했다. 업스트림시큐리티는 클라우드 기반 차량보안관제기술을 보유한 이스라엘 소재 스타트업이다.
오일석 현대오토에버 대표는 "현대차가 제조에서 서비스로 전환하는 시기에 맞춰 현대오토에버도 플랫폼 기반 모델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경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대오토에버 매출에서 현대차그룹 물량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약 90% 수준"이라며 "향후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시스템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IT 투자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서울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프로젝트도 현대오토에버 매출 확대에 기여할 사업이다. GBC 개발에서 현대오토에버는 스마트 안전 관제 등 정보통신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며, 빌딩 운영도 담당하게 된다. 이경일 연구위원은 "GBC는 늦어도 내년 1분기부터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될 것"이라며 "현대오토에버의 GBC 관련 수주 계약 규모는 전체 공사비(3조7000억원대 추정)의 3~7%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현대오토에버는 올해 3월 2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주당 공모가는 4만8000원이었다.
[정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