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중채무에 짓눌린 자영업 ◆
3일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60대의 개인사업자 대출잔액은 126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개인사업자 대출 456조5000억원의 27.7%에 해당한다. 전체 자영업 대출의 4분의 1 이상을 60대 이상 고령층이 보유한 셈이다.
고령층 자영업자의 대출 증가 속도가 빠른 것도 문제다. 올해 2분기 60대의 자영업자 대출금액은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17.8% 늘었다. 70대 이상의 자영업자 대출금액 증가율은 17.7%였다.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40~50대의 개인사업자 대출잔액 증가율 9.8%와 비교하면 고령층의 대출잔액이 훨씬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임진 금융연구원 가계부채연구센터장은 "고령층 자영업자의 경우 사업에 한번 실패하면 다시 재기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설명했다.
자영업 대출 가운데 음식업 종사자들이 받은 대출금 비중은 올해 2분기 전년 대비 0.6%포인트 늘어난 약 6.4%에 달했다. 소매업 종사자 비중 역시 같은 기간 0.5%포인트가 늘었다. 반면 제조업 종사자 비중은 3.2%포인트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서정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생계형 자영업으로 분류되는 소매업·음식업 등은 이미 과밀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신규 자영업자들이 꾸준히 진입하고 있다"며 "생존율이 낮은 업종에 있는 자영업자들이 보유한 대출이 늘고 있어 이런 부분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자영업자들이 몰려 있는 도소매, 음식업, 숙박 등 업종에서 생산성이 정체된 가운데 특히 도소매 쪽은 가격 측면에서 온라인 유통과 경쟁하면서 압박이 커지고 있어 자영업 측면에서는 수요가 늘어나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
[최승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