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낸 상장사 215곳의 내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61조5283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127조6808억원)보다 26.5% 증가한 수치다. 2020년 매출액은 1984조950억원으로 올해보다 5.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조사 대상 상장사 215곳 가운데 196곳은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영업이익 감소가 전망된 상장사는 포스코, 대우조선해양 등 19곳에 그쳤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실적은 바닥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내년 상장사 매출과 이익은 올해보다 나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상장사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원인으로는 각국 경제 부양정책에 따른 글로벌 수요 회복과 반도체 등 수출 주력 제품의 판매가격 하락 마무리, 올해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요약된다"면서 "4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내년 초에는 실적 바닥 통과가 수치상으로 확인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사 250곳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9조992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 증가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2~3분기에 바닥을 찍고, 4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내년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계속 올라가면서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는 37조8402억원으로, 이는 올해(27조3399억원)보다 38.4% 늘어난 규모다. 아울러 4일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월 초(35조1757억원)와 10월 초(36조2462억원)에 비해 각각 7.6%, 4.4% 증가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6조7587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올해 영업이익 예상치(2조8841억원)보다 134% 증가한 수치다. 실적 컨센서스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9월 초와 10월 초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6조3853억원, 6조4393억원에 그쳤다. 최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두 달과 한 달 전보다 각각 5.8%, 4.9% 증가한 것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매크로팀장은 "업황 회복 기대로 2020년 반도체업종 영업이익 전망에 대한 상향 조정이 진행 중"이라며 "향후 추가로 긍정적인 이익 컨센서스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두 회사는 최근 주가도 상승 추세다. 4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15% 오른 5만2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해 5월 28일(5만2300원)이후 1년5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이날 SK하이닉스도 전 거래일보다 1.93% 상승한 8만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8만4700원은 52주 신고가다. 최영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D램 업황 개선과 아울러 가격 하락폭 축소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D램 가격 상승이 예상되면서 최근 반도체주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D램 재고 수준이 내려가면 D램 제품가
이 밖에 주요 상장사의 내년 영업이익과 전년 대비 증가율은 네이버 1조1157억원(43.9%), 현대차 4조6747억원(31.3%), 셀트리온 6028억원(50.1%), 현대모비스 2조6500억원(12.3%), LG화학 1조9396억원(59.8%)으로 추정됐다.
[정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