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위 폴리이미드(PI) 필름 생산기업 SKC코오롱PI 매각전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글랜우드PE와 한앤컴퍼니 2파전으로 압축됐다. 최근 실적이 부진했음에도 PI필름이 향후 폴더블폰, 전기차 등 신산업 분야에서 널리 활용될 것이라는 예측이 높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C코오롱PI 공동 매각자인 SKC(지분율 27.03%)와 코오롱인더스트리(27.03%)는 이날 매각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를 통해 매각 본입찰을 마감했다. 본입찰에는 국내 PEF 운용사인 글랜우드PE와 한앤컴퍼니 2곳이 참여했다. 당초 인수적격후보로 선정됐던 국내 최대 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불참했다. SKC코오롱PI는 2008년 6월 SKC와 코오롱인더 양사가 각각 보유하고 있던 PI필름사업부를 현물출자해 설립됐다. 주력 생산품은 PI필름이다. PI필름은 일반 플라스틱보다 높은 강도와 열적 안정성을 바탕으로 금속을 대체할 수 있는 PI를 필름 형태로 제조한 것이다. 휴대폰에 쓰이는 연성회로기판(FPCB), 스마트폰 방열시트, 전기차 배터리용 절연테이프 등에 사용되는 소재다.
SKC코오롱PI는 올해 들어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SKC코오롱PI는 지난달 28일 공시를 통해 올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9%와 47.0% 줄어든 1670억원과 27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실적은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스마트폰발 수요 견인과 더불어 친환경 전기차 배터리용 소재로도 각광받고 있다. 이 때문에 사회책임투자에 기반한 친환경 투자 성장성을 밝게 보고 있는 글랜우드PE는 물론 전기차 핵심 부품 생산기업 한온시스
템을 보유한 한앤컴퍼니 모두 SKC코오롱PI를 '적정 가격'에 인수하는 것을 노리고 있다. 매각 측은 경영권 지분 총 54.06%에 대해 7000억원 수준 가격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SKC코오롱PI 매각 측은 가격 조건 등을 검토해 이르면 이번주 안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전망이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