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VN지수가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베트남 펀드도 그간 부진했던 성과를 딛고 일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베트남 투자 열풍이 일었을 때 투자에 나선 대다수 투자자들로서는 1년 반 만에 수익 구간에 접어들지 기로에 섰다.
VN지수는 베트남 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 호조와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류를 타고 전고점까지는 올라왔지만, 당장 추가 상승 모멘텀이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그간 물려 있던 물량이 차익 실현성 환매로 이어지면서 한국계 자금 유출이 베트남 증시를 끌어내리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그러나 베트남 국내총생산(GDP) 성장세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상승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지수 조정이 와도 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베트남 펀드로는 올 들어 918억원이 유입됐다. 한편 중국, 인도, 유럽, 북미 등 지역별 펀드에서는 같은 기간 일제히 자금이 큰 폭으로 빠져나갔다. 이 기간 베트남 펀드 수익률은 10.48%로 선방했지만 중국(27.14%), 유럽(19.83%) 등 다른 지역 반등세에 비하면 부진했다.
특히 현재 베트남 펀드 전체 설정액의 40%에 달하는 6578억원이 지난해 1월부터 4월 사이에 순유입됐는데, VN지수가 1100을 웃돌던 당시에 돈을 실은 투자자들로서는 올 들어 지수 반등에도 불구하고 손실 구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3분기 양호한 수출 실적과 빈그룹 계열사 등 대형주의 실적 호조, 미·중 무역협상 재개가 최근 베트남 증시 반등 요인으로 지목된다. 좀처럼 900대 박스권을 뚫지 못하던 VN지수는 5일 올 들어 최고치인 1024.34를 기록했다. 베트남의 3분기 GDP 성장률이 7.31%에 달한 점,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베트남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최대 7%대까지 잇달아 상향 조정한 점은 베트남 증시의 장기 성장 여력을 뒷받침하는 부분이다.
다만 베트남 증시 전고점 돌파의 열쇠를 쥐고 있는 요소들은 아직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MSCI 신흥국지수 편입은 이른 시일 내 이뤄지기 어렵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