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서울 경매 낙찰가율이 '대대광(대구·대전·광주)'을 누르고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방침을 발표한 직후인 지난 7월 101%를 기록한 강남3구 아파트 낙찰가율은 4개월 연속 100%를 넘겼다.
6일 지지옥션이 발표한 '10월 경매 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1만3102건으로 2015년 6월(1만4158건) 이후 최대치를 갱신했다. 이 중 4215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32.2%, 낙찰가율은 70.3%로 간신히 70%선을 유지했다. 평균응찰자 수는 4명으로 집계됐다.
10월(이하 10월 기준) 서울 경매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8.7%포인트 오른 91.4%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경매 진행건수의 비중이 높은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97.4%로 전국 평균(81.1%)은 물론 2위 광주(93.8%)와 3위 대구(92%)보다 크게 앞섰다.
특히 지난 8월 올해 처음으로 100%를 넘겼던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8월(101.8%)과 9월(100.9%)에 이어 10월에도 101.9%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고공 행진이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 상승세를 이끌던 대대광은 올해 경매 시장에서도 인기가 꾸준했다. 지난 8월 전국적으로 낙찰가율이 폭락한 상황에서도 서울과 대구, 대전은 낙찰가율 80%대를 기록해 전국 평균(62.8%)을 크게 상회했다. 9월 회복세도 대구(92.2%)와 대전(88.3%)이 서울(82.7%)을 제쳤다.
경매 시장의 활성화 정도를 예측할 수 있는 낙찰률은 서울(32.8%)이 30% 초반에 묶인 반면, 대구(43.5%)와 대전(43.2%)은 9월에 이어 40%선을 지켰다. 광주는 올해 평균 낙찰률이 전국 최고치인 45.3%에 달했다.
전국 최고 낙찰가 물건은 인천 중구 을왕동 소재 콘도(토지 1만4584㎡, 건물 1만8195㎡)로 감정가의 41.8%인 314억원에 낙찰됐다. 2008년 준공된 지하 7층 지상 9층 규모의 콘도미니엄으로 야외 수영장 및 스파 등 부대시설을 갖췄고, 을왕리해수욕장과도 매우 가깝
전국 최다응찰자 물건은 충남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 소재 아파트(85㎡)로 무려 59명이 입찰서를 제출했다. 천안시청 서쪽 인근에 2015년 12월에 준공된 8개동 800세대 단지로 지난해 8월 산정된 최초 감정가 그대로 올해 첫 입찰이 진행되면서 감정가의 128%인 4억3596만원에 낙찰됐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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