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율이 연 1%대임에도 불구, 은행 통장에 계속 돈이 쌓여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하로 곧 0%대 예금금리 시대가 도래할 것이란 전망이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여전히 은행의 정기예금과 적금으로 몰리는 것이다.
10일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등 저축성 예금의 잔액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0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정기예금·적금 잔액은 706조7868억원으로, 한달 전보다 13조8566억원(2.0%) 증가했다.
1월엔 642조7746억원, 4월엔 657조3133억원, 7월엔 678조3083억원을 기록했다. 9개월 새 64조원이 늘었다.
현재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1% 초중반에 그친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중 이율이 연 1.5%를 넘는 상품은 농협 '왈츠회전예금2'(1.69%) 뿐이다.
여기에 지난 10월 기준금리 인하 영향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추가로 예금금리가 내려갈 여지가 다분하다.
이와 관련 은행권 관계자는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금리와 관계없이 안전한 은행 예금에 자금이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입출금이 자유로운 요구불예금도
5대 은행의 요구불 예금 잔액은 10월 말 기준 465조2532억원이다. 9월 말(471조574억원)보다는 감소했으나 1월 이후 전체적으로 보면 꾸준히 늘고 있다.
요구불 예금은 언제든 입출금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 대신 금리가 정기예금·적금보다 크게 낮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