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켄달스퀘어자산운용이 인수한 체코 프라하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 전경. 3만8000평 규모로 독일 동남부를 커버하고 있으며, 연 7% 넘는 수익률이 기대된다. [사진 제공 = 켄달스퀘어자산운용]
국내에서 가장 높은 물류센터 투자 전문성을 가진 켄달스퀘어자산운용이 체코 프라하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를 인수하며 해외 물류센터 투자에 본격 나섰다. 안정적인 임차인을 바탕으로 일반 오피스 대비 높은 수익률을 가진 물류센터 자산을 국내에 적극 소개하겠다는 방침이다.
김구영 켄달스퀘어자산운용 대표(사진)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체코 프라하 거점 아마존 물류센터를 약 1800억원에 인수했다"며 "투자 대상 국가인 체코는 국가신용등급이 AA-로 우수한 데다 해당 물류센터가 커버하는 지역이 뮌헨 등 독일 동남부라는 강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프라하 아마존 물류센터는 2015년 9월에 완공됐으며 대지는 7만4000평, 총 임대면적은 3만8000평에 달한다. 프라하 국제공항에서 불과 4㎞ 떨어진 곳에 위치해 뛰어난 접근성을 갖추고 있다. 반면 프라하 지역 대부분이 유네스코 유산으로 묶여 개발이 어렵다는 점에서 희소성까지 있다. 업계에서는 해당 물류센터 투자 기대 수익률이 연 7%를 웃돌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켄달스퀘어는 국내에서만 물류센터 27곳, 총 67만평을 투자한 숨은 강자다. 지분(equity) 투자 기준 운용 자산 규모만 1조6000억원이다. 수도권 고속도로를 지나가다 창밖으로 보이는 물류센터 중 상당수가 켄달스퀘어 투자자산이다. 켄달스퀘어는 2014년 글로벌 물류기업 ESR와 합작해 설립된 국내 자회사다. ESR는 올해 홍콩증시 상장 기업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이달 초 기업공개에 나서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ESR는 한·중·일 등 동아시아는 물론 인도,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에서 물류센터를 투자할 뿐 아니라 직접 개발까지 하고 있다.
켄달스퀘어는 올해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이용하고 있는 오산물류센터를 3200억원에
사들인 뒤 시설 확충 등 '밸류애드' 전략 가치를 끌어올리는 작업 진행 중이며 서울 목동 소재 오피스 빌딩도 사들였다. 그는 "국내 기관투자가의 다양한 수요를 감안해 해외 물류센터는 물론 국내서 물류투자 외 오피스빌딩, 데이터센터 등 투자 대상을 다변화해나갈 복안"이라고 말했다.
[한우람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