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신보험 연금보험 비교.[자료 제공: 금융감독원, 생명보험협회] |
#"연금에 관심을 갖게 됐고 연금보험을 부탁했어요. 그렇게 11년이 지났고 당연히 연금보험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사망보험금을 주로 한 종신보험이었습니다. 앞이 깜깜하더라고요. 상품을 판 보험설계사는 이미 퇴사를…"
수많은 종신보험 변칙판매 사례 중 일부다. 종신보험 변칙판매가 끊이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판매에 따른 수수료가 높아서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종신보험의 사업비는 통상 보험료의 25~30%(최대 35%)로, 사업비를 가장 많이 떼는 상품으로 분류된다. 보험료의 10~12%에 불과한 연금보험 사업비의 무려 3배 수준이다.
보험사들이 최근 강조하는 '연금 받는 종신보험'도 설계사에게 수당을 2배나 많이 지급한다. 사업비가 높다는 얘기다. 때문에 가입자가 받는 연금은 적어질 수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보험사 이익만큼 가입자가 손해를 보는 구조다.
종신보험은 저축(연금)이 아니다. 종신보험은 사망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저축도 아니고 연금도 아닌 것이다. '연금을 받는다'는 종신보험도 마찬가지다. 주계약이 종신보험인 만큼 보장성보험이다.
↑ [사진 제공: 연합뉴스] |
종신보험은 중도 해지 시 해지환급금도 연금보험에 비해 크게 적다. 해지환급금이 원금에 도달하려면 연금보험은 7~10년 정도 걸리는 반면, 종신보험은 20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종신보험은 가입 후 5년이 지나면 반 토막, 10년 시점에는 40%도 남지 않는다. 종신보험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다. '연금 받는다는 종신보험'도 장기간 유지해 사망보험금을 받기 어렵고 연금으로 받을 가능성도 적다. 받더라도 쥐꼬리에 불과하다. 물론 이런 사실은 어느 누구보다도 보험사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돈 벌이' 수단으로 가장 좋은 상품이라 모두 쉬쉬하는 실정이다.
오세헌 금융소비자원 국장은 유지율 통계를 볼 때 정기보험을 추천했다. 오 국장은 "정기보험은 동일 보장금액으로 60세 또는 65세 정도까지 보장받을 경우 보험료가 종신보험 대비 4분의 1일 이하로 저렴하다"며 "나머지 돈은 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적금이나 연금보험을 가입하는 것이 보다 현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선진국들과 달리 우리나라는 종신보험이 오랫동안 찬밥 신세였다. 사망해야 보험금을 받는 보험에 대해 소비자들이 강한 거부감이 있었고 특히, 과거 고금리 시절 보험사들이 판매하기 쉽고 실적 달성이 용이한 저축성보험을 주로 판매하면서 종신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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