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주근접이 가능한 서울 도심의 새 아파트로 주목받는 종로구 경희궁자이 단지. [매경DB] |
1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말 기준 서울 전체 아파트 169만7286가구 가운데 준공 5년 이내 아파트는 16만3599가구로, 새 아파트 비중이 9.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지역 새 아파트 비중은 2015년 12.8%, 2016년 11.7%, 2017년 10.9%로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10.4%에서 올해 0.8%포인트 하락하면서 처음으로 10% 선이 붕괴된다.
김성환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말 기준 준공 1년 차부터 5년 차까지의 준공 물량을 기준으로 통계를 뽑아본 결과"라고 설명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의 입주 5년 이하 아파트 매매가는 최근 1년 동안 8.2% 올랐다. 같은 기간 입주 6~10년 아파트가 1.7%, 10년 초과 아파트가 1.8% 오른 것과 비교했을 때 4배 이상 오른 것이다. 최근 전용면적 59㎡에 이어 '국민 평형'이라고 불리는 84㎡까지 3.3㎡당 실거래가 1억원을 넘어선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는 2016년 8월 입주하며 준공 4년 차를 맞은 한강변의 대표적인 새 아파트다. 재작년 2월 입주한 종로구 홍파동 경희궁자이도 서울 구도심에서 오랜만에 나온 아파트 공급으로 당초 시장의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높은 가격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2014년 전용 84㎡ 분양가격이 7억원대 중후반이었는데, 올해 8월 15억6000만원에 거래되면서 2배 수준으로 올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도 "이른바 '82년생 김지영'으로 대표되는 30대 중후반의 맞벌이 가구 여성들이 서울 역세권 새 아파트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늘어나는 수요 대비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서울에서 새 아파트 비중이 낮아진 것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한 직후인 2012년 1월부터 뉴타운 출구 전략을 펼치면서 재개발을 통한 신규 공급이 위축되고,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집값 잡기 목적으로 강남권 재건축 인허가를 위축시킨 것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토교통부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내년 4월 말 본격 시행하기로 하면서 앞으로 서울에서 새 아파트 공급은 더 줄어들고 가격이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위원은 "사람들이 새 아파트에서 살고 싶어하는데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시행해 새 아파트 공급이 줄면 풍선효과로 기존 새 아파트 가격이 더 많이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종로구·중구 일대 세운재정비촉진구역은 당초 지난 7월 10년 만에 새 아파트 공급이 기대됐지만 서울시의 정비구역 일몰제 적용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강한 분양보증가격 규제로 공급이 미뤄지고 있다. 주요 아파트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