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청년 주택 정책 중 하나로 시행하고 있는 홈셰어링 사업 '한지붕 세대공감'이 한 해 200건 남짓한 저조한 실적으로 실효성 논란을 빚고 있다. 서울시는 정책 홍보와 참가자 모집을 위해 코디네이터 40여 명을 채용했지만 일부에서 "학생들이 원하는 주거 환경을 외면하고 예산 낭비만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지붕 세대공감은 집주인 독거 노인과 세입자 대학생을 연결해주는 사업이다. 60세 이상 어르신 집에 대학생은 보증금 없이 20만~30만원에 살 수 있다. 홀몸 어르신들의 고립감을 해소하고 대학생에게 주변 임차료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주거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2013년부터 시행 중이다. 학생들이 구청에 신청을 하면 구청이 독거노인과 연결해준다. 서울시는 학생과 독거 노인이 매칭되면 그 집에 도배와 인테리어 비용 100만원을 지원해준다.
그러나 취지와 달리 현실에서는 외면받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한지붕 세대공감은 지난달 말 기준 220건이 매칭됐다. 지난 3년간 매년 200건 남짓만 실행됐다. 대학생들은 주거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하소연한다. 대학생 김수현 씨(22)는 "싼 집을 찾으려고 구청에 전화를 했지만 마음에 드는 집이 없어 그냥 다른 집을 찾았다"면서 "학생들은 학교 주변에 있으면서 깨끗하고 저렴한 집을 선호하는데, 이런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정책"이라고 했다.
구청 직원들도 어려움을 호소했다. A구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1명만 성사됐다. 어르신들과 학생 매칭이 힘들다"고 했다. B구청 관계자는 "원하는 어르신이 있지만 학교에서 멀거나 집이 낡아서 학생들이 안 하려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어르신이나 대학생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 하반기부터는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시는 지난 4월 '한지붕 세대공감' 코디네이터 50명을 모집해 홍보활동에 착수했다. 6개
[이선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