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매출·이익 확대에 따라 호텔롯데 상장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가치가 오르면 기업공개(IPO)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롯데 지주사 체제의 마지막 퍼즐로 평가받는 호텔롯데 상장은 일본롯데와 연결 고리를 끊는 효과도 가져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3분기 누적 매출 5조4000억원, 영업이익 203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47% 증가한 규모다. 호텔롯데는 호텔·면세점·월드·리조트 4개 사업부로 구성됐다. 월드는 테마파크 롯데월드어드벤처와 롯데월드타워전망대, 아쿠아리움 등을 운영하는 사업부다.
사업부별 매출 비중은 면세사업부 82.9%, 호텔사업부 11.7%, 월드사업부 4.3%, 리조트사업부 1%로 집계됐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사드 배치로 인해 입국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줄었지만 지난해부터 규제가 완화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중국과 정치적 위기 국면이 해소되면 방한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면세점은 인천공항점을 철수하면서 비용절감 효과가 발생했고, 서울 소공동 점포와 온라인 활성화는 매출 확대에 기여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호텔롯데 실적은 IPO를 위한 든든한 기반 중 하나다. 호텔롯데 측에서 상장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기업가치를 높이는 게 필수다. 성장성이 반영된 기업가치를 통해 기존 주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공모가격이 나와야 IPO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다.
호텔롯데는 롯데지주 체제 밖에 있는 회사다. 호텔롯데는 롯데지주 지분 11.04%를 보유한 3대 주주면서 롯데물산(31.13%) 롯데알미늄(38.23%) 롯데건설(43.07%) 롯데렌탈(25.67%) 등을 지배하고 있다. 호텔롯데 최대주주는 일본롯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08년부터 호텔롯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호텔롯데 상장은 일본롯데와 연결고리를 끊음과 동시에 지주사 체제 완성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정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