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감소율이 높았던 종목은 전기·전자 부문으로 63.85%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운수창고업(-41.95%) 종이·목재(-36.81%) 철강·금속(-26.27%) 화학(-26.24%) 등이 뒤를 이었다.
실적이 좋지 않다 보니 부채비율도 올라갔다. 올해 3분기 말 상장사들의 부채 총계는 1500조7427억원으로 작년 말 1368조3494억원에 비해 9.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자본 대비 부채비율도 작년 말 104.5%에서 109.4%로 4.9%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 악화는 일단 4분기부터 진정세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매일경제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한 결과 증권사 3곳 이상이 전망치를 내놓은 170개 상장사는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27조4777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 28조6901억원에 비하면 여전히 4.2% 감소한 금액이지만 감소세가 대폭 축소되고 반등이 시작되는 변곡점에 들어섰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내년에는 대부분 업종에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194곳의 올해와 내년 실적 전망치를 취합한 결과 매출액은 각각 1940조9512억원, 2049조1199억원으로 5.6%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영업이익은 129조425억원에서 163조8974억원으로 27%나 급증할 전망이다.
조사 대상 기업의 90%에 육박하는 172곳이 작년보다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에 비해 내년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회사는 22곳에 그쳤다. LG디스플레이 삼성중공업 현대로템 등 올해 영업손실을 기록한 기업도 내년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 개선 전망의 중심에는 역시 반도체가 있다.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전망치의 합은 올해와 내년 각각 30조1642억과 44조7533억원으로 48.4%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이와 관련해 하나금융투자는 이날 내년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현재보다 25% 급증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5G 전환으로 인해 모바일 D램과 낸드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고, 스마트폰과 비메모리 사업에도 긍정적 영향이 기대돼 반도체·디스플레이·IM(IT 모바일) 부문 이익이 모두 상승하며 시총이 현재 320조원 수준에서 400조원까지 뛸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2011년 이후 삼성전자의 반도체·디스플레이·IM 부문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던 해는 2017년뿐인데 당시 시총은 283조원에서 367조원까지 30% 상승했다"고 시총을 400조원으로 예상한 이유를 밝혔다.
아직까지 내년 삼성전자의 반도체·디스플레이·IM 부문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26%, 54%, 15%로 추정된다. 그는 "D램 평균 가격이 바닥권에서 50% 반등한다면 2020년 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이익은 17조원이 아닌 20조3000억원, 100% 반등한다면 23조9000억원 달성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위원도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다운 사이클이 조만간 마감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낸드플래시는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D램은 아직 재고가 높은 상황이지만 내년 상반기 중 재고가 정상화된 이후 하반기께 가격 개선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카카오·네이버 등 정보기술(IT) 업종이나 자동차·조선 등 전통적 제조업종
자동차산업은 올해 글로벌 자동차 수요 부족에 시달렸으나 최근 현대·기아차 등이 내놓은 새 모델이 판매 호조를 나타내고 있어 내년에는 완화되리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산업은 극심한 수주 절벽이 내년에는 완화되리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승환 기자 / 박인혜 기자 / 우제윤 기자 /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