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코람코자산신탁에 따르면 최근 현대오일뱅크와 코람코자산신탁이 함께 매입한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 193개를 담은 공모리츠가 내년 하반기 주식시장에 상장된다. 현대오일뱅크와 코람코자산신탁 컨소시엄은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 매입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금까지 국내에 상장된 공모리츠는 마트 등 리테일이나 오피스 빌딩을 기초자산으로 했는데, 내년 코람코자산신탁의 리츠가 출시되면 기초자산 범위가 주유소까지 확장되는 것이다.
코람코자산신탁과 현대오일뱅크 컨소시엄이 인수한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는 314개지만, 이 중 일부를 현대오일뱅크가 임대하기 때문에 193개만 리츠에 담길 예정이다. 총 4000억여 원을 공모리츠로 조달할 예정이지만 상장되는 규모는 이보다 작다. 프리IPO를 통해 먼저 기관투자가들의 지분 투자를 받고 남은 부분을 상장시키기 때문이다. 상장 절차에 들어가면 기관은 수요예측을 통해 원하는 물량을 확보하고 개인투자자는 공모주 청약을 하면 된다.
코람코자산신탁 관계자는 "최근 MOU 체결이 끝났기 때문에 자산 실사를 거치고 SK네트웍스와 매매계약을 마무리 짓는 시점까지 감안하면 내년 하반기께 리츠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와 장기임대차계약을 맺어 주유소 운영에서 나오는 이익을 배당으로 지급한다. 배당수익률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최근 공모리츠 배당수익률인 6%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에서는 이미 주유소 리츠가 일반화돼 있다. 미국 게티리얼티(Getty Realty) 같은 리츠는 시가총액이 13억달러(약 1조5000억원)로 올해 들어 주가가 12.9% 상승했다. 고효율 자동차 개발을 감안하면 주유소 리츠의 장기적 업황이 밝지 않다는 우려도 있지만 4~5%대 배당수익률 덕분에 주가가 호조를 보인 것이다. 특히 해외 주유소 리츠는 유가에 따른 영업이익 변동폭을 상쇄하기 위해 주유소와 같이 있는 편의점까지 기초자산으로 묶어서 상품을 구성하기도 한다.
올 하반기 들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해외 리츠 상승세까지 겹쳐 국내 리츠 종목도 높은 가격 상승을 기록했다. 공모청약률 67대1을 기록한 롯데리츠는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20일까지 공모주 청약을 받는 NH프라임리츠는 기관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