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아파트 청약 당첨가점은 작년보다 낮아졌지만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는 물량은 70점대가 안정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서울 강남권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집값이 급등한 지역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이들 지역의 물량을 기다리는 '가점부자' 청약자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올해 당첨 평균가잠 가장 높은 곳 '대전', 만점자도 나와
20일 KB부동산 리브온이 아파트투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1~11월 초까지) 서울 아파트 당첨 평균가점은 지난해(57.8점)보다 약 4점 낮아진 53.9점을 기록했다. 서울 당첨커트라인 평균 최저가점도 53.5점에서 49.6점으로 낮아졌다. 이어 대구(58.4점→52.3점), 전북(55.8점→50.3점), 강원(52.1점→47.7점), 경남(44.6점→41.6점), 경기(51.5점→49.0점) 지역도 평균가점이 떨어졌다.
대전의 평균 최저가점은 56.6점, 최고가점은 71.8점이다. 올해 3월에 분양한 대전 유성구 복용동 대전아이파크2단지 전용 84㎡에서는 84점 만점 당첨자도 나왔다.
이어 광주(58.3점), 세종(55.7점), 전남(54.6점), 제주(53.5점) 지역들의 평균가점이 높았다. 평균가점 50점 이하 지역은 경기(49.0점), 충북(48.8점), 강원(47.7점), 경남(41.6점), 울산(40.7점) 등 5곳으로 집계됐다.
◆서울 강남권 청약 당첨커트라인, 70점대 예상
전용면적 85㎡ 이하 물량의 가점제는 수도권 공공택지와 투기과열지구에서 100%, 조정대상지역은 75% 비율을 적용한다. 투기과열지구인 서울 25개구 중 평균가점이 높은 곳은 송파구(68.5점)이며, 강남구(65.4점), 동작구(65.2점), 성북구(64.7점), 서초구(60.3점) 순으로 60점을 넘었다.
이들 지역 중 서초구(55.9점)를 제외한 4개구의 당첨커트라인 최저가점도 60점 이상이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대상지 발표 직후 분양한 '르엘 신반포 센트럴' 당첨커트라인은 69점을 기록했다.
↑ 롯데건설이 첫 하이엔드 브랜드인 `르엘`로 공급하는 물량으로 마련한 모델하우스는 협소하다는 이유로 사전예약을 받아 방문 인원을 통제했다. 지난 8일 문을 연 `르엘신반포센트럴·르엘 대치` 모델하우스의 한산한 내부 모습. [사진 = 이미연 기자] |
투기과열지구인 광명시(61.5점)는 경기도에서 평균가점이 가장 높았고, 평균 최저가점은 56점, 평균 최고가점은 71.5점을 기록했다. 그 외 투기과열지구인 하남시(54.0점), 과천시(48.2점), 성남시 분당구(47.6점)도 높았으며, 비규제지역인 김포(57.1점), 구리(58.1점), 의정부시(58.1점)도 경기도에서 상위 5위권 내를 차지할 정도로 청약가점이 높게 나왔다.
◆전용 85㎡ 초과 중대형 면적, 소형면적보다 청약가점 높아
전용 85㎡ 초과 면적의 평균가점은 전용 85㎡ 이하보다 더 높았다. 전국 전용 85㎡ 초과 평균가점은 55.5점으로 전용 60~85㎡ 이하(52.9점)와 전용 60㎡ 이하(49.2점)보다 2~6점 가량 더 높았다.
나머지 4곳은 세종(54.8점), 부산(53.3점), 경기(52.2점), 대구(41.0점) 순으로 평균가점이 높았다. 이 중 서울(8~15점), 경기(3~4점), 부산(0.7~2점) 지역은 전용 85㎡ 이하보다 중대형 면적의 평균가점이 높았다.
전용 85㎡ 초과 당첨자 선정은 공공택지이거나 규제지역이면 30~50%까지 가점제로 뽑고, 나머지 물량은 가점제에서 떨어진 청약자 대상으로 추첨해서 선정한다. 앞으로 11월 6일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부산은 100% 추첨제로 뽑는다.
◆분양가상한제가 찍은(?) 인기지역 청약가점 더 높아질 듯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아파트 청약을 공략하려는 60점대가 넘는 고가점 무주택자들이 청약통장 사용을 뒤로 미루면서 비인기지역의 당첨커트라인은 당분간 낮아질 수 있겠지만 적용 지역은 반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상한제가 확정된 지역의 분양 시장으로 고가점자들이 대거 몰려 강남권을 비롯한 강동구 일대 재건축 아파트의 당첨커트라인이 70점대로 육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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