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1월 26일(14:20)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오프라인 편집숍 1위 업체인 원더플레이스에 상장전 지분투자(프리IPO)를 단행했다. 상장 주간사로서 책임을 강화하고 자체 수익성을 높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원더플레이스는 국내 편집숍 중 최초로 기업공개(IPO)에 도전하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주 원더플레이스의 구주 10억원 어치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상장 전 단계에서 투자하는 프리IPO 형태다. NH투자증권은 IB사업부 자체 계정(북)을 활용해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NH투자증권이 베팅에 나선 것은 주간사 역할과 무관치 않다. 지분 투자에 직접 나선 만큼 투자자들에게 우량한 회사란 신호를 건넬 수 있을 전망이다. IB사업부 입장에선 상장 이후 주가가 오르면 수익을 거두게 돼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시장 관계자는 "상장 주간사가 해당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며 "고객사와의 관계에 보탬이 될 뿐 아니라 회사 수익에도 보탬이 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더플레이스는 3년 전 NH투자증권을 주간사로 선정한 뒤 상장을 계속해서 준비해 왔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예비심사를 청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시간 재고확인 시스템을 도입하고 일부 해외 법인을 정리해 비용부담을 줄였다. 상장을 마칠 경우 국내 편집숍으론 최초로 증시에 입성하는 사례가 된다.
원더플레이스는 오프라인 편집숍 1위 업체로 70개에 달하는 매장을 확보하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의 스트리트 브랜드를 내세워 비이커(삼성), 어라운드더코너(LF), 바인드(인디에프) 등 대기업들을 제치고 선두 자리를 지켜왔다. 중장기적으로는 자체 브랜드(PB)와 온라인 플랫폼을 키워 경쟁력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의류 시장이 신발과 화장품에 이어 '편집숍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큰 만큼, 편집숍 플랫폼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일본 ABC마트는 2002년 한국법인을 설립했으며 국내 신발 시장에서 약 6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프랑스 명품
다른 시장 관계자는 "편집숍 시장의 온·오프라인 경계는 점차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며 "원더플레이스 역시 이같은 트렌드를 반영해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할 채비 중"이라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