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원장은 2일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외국계 금융회사와 함께한 오찬 간담회를 마친 후 취재진이 신한금융 측에 언제 금감원 의견을 전달할 것인지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이어 의견 전달 시기를 묻는 질문에 "아직 시간을 정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연임 전망이 나오지만, 신한은행장 재직 시절 신입 직원을 부정 채용한 혐의(업무방해·남녀고용평등법 위반 등)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점이 리스크로 꼽혀왔다. 내년 1월에 나올 1심 선고 결과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신한금융 이사회 산하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지난달 일찌감치 후임 인선 작업에 착수하자 조 회장 연임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윤 원장은 지난달 26일 신한금융을 포함해 KB·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 회장과 함께한 비공개 조찬 모임에서 후임 관련 이야기가 오갔는지 묻는 질문에는 "여러 금융지주사와 같이 있어 특정 지주사 얘기를 하기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조만간 따로 신한금융 사외이사를 만나 우려를 전달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올해 2월 함영주 당시 KEB하나은행장이 채용 비리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상황에서 연임 여부가 쟁점일 때도 사외이사에게 우려를 전달한 바 있다. 다만 "회장 선임은 이사회와 주주의 고유 권한이나 우려를 전달하는 것 또한 당국 소임"이라며 관치·인사개입 논란을 최소화하려는
윤 원장은 이날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금융사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원금 손실 사태를 언급하며 "지속가능 영업 관점에서 준법경영을 넘어 윤리경영을 정착시키고 소비자와 함께 성장하는 경영 모델을 뿌리내려 달라"고 당부했다.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